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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관한 시 5편 8월에 관한 시 5편 8월의 기도 임영준​이글거리는 태양이꼭 필요한 곳에만 닿게 하소서.​가끔씩 소나기로 찾아와목마른 이들에게 감로수가 되게 하소서.​옹골차게 여물어온 세상을 풍요롭게 하소서.​보다 더 후끈하고 푸르러추위와 어둠을 조금이라도 덜게 하소서.​갈등과 영욕에 일그러진 초상들을싱그러운 산과 바다로 다잡아다시 시작하게 하소서.​​ ​8월 더위 윤보영 ​8월이더위만 있는 줄 알았죠사랑도 있고그리움도 있는데그걸 모르면더위만 탈 수밖에요 8월 노정혜​8월 닮아 뜨겁게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8월 숲 닮아 시원한 거 늘이고 싶다​8월 바람 닮아 가슴속 까지시원하게 뚧어주는 바람​8월 닮아여름 가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싶다​8월은 더위 삭혀주고논밭에는 풍성한 가을 주렁주랑8월 ..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은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시인 소개 강원도 양양군 출신이며, 1976년 잡지 심상에 시 〈겨울추상화〉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유심지 주간, 백담사만해마을 운영위원장, 한국작가회의 강원지회장, 설악신문 대표이사,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 총 연합 강원지회장, 한국작가회의..
시 한 편 "상 처" - 박두순 시 한 편 읽는 오늘 상처 -박두순- 나무 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어디 있겠는가흔들린 만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의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망 놓고 새들이 집을 거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큰 상처일 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https://youtu.be/yaTtKp5kRhA?si=wpZKDqIPoReLzAjd https://youtu.be/PAla1aKJGp0?si=Whk_3K9qdxOmMNwY
유 하시인 소개와 시 18편 소개 그리움은 게 한 마리의 걸음마처럼 끝간 데 없는 갯벌 위를 걷습니다모든 것이 고요하기만 합니다문득 손톱만 한 게 한 마리휙 내 앞을 지나갑니다어쩐지 그 게 한 마리의 걸음마가바닷물을 기다리는갯벌의 마음처럼 느껴집니다그 마음 그토록 허허롭고 고요하기에푸른 물살, 온통 그 품에억장 무너지듯 안기고 마는 걸까요아아 바닷물처럼 출렁이는 당신이여난 게 한 마리 지날 수 없는꽉 찬 그리움으로그대를 담으려 했습니다그대 밀물로 밀려올 줄 알았습니다텅텅 빈 갯벌 위, 난 지금한 마리 작은 게처럼 고요히 걸어갑니다이것이,내 그리움의 첫걸음마입니다 바람 속에서 바람은 허공일 뿐인데왜 지나온 시간 쪽으로 내 발길은휘몰아쳐 가는가 뒤돌아보면,살아낸 시간들 너무도 잠잠해다만 바람의 취기에 마음을 떠밀렸을 뿐눈밭에 흩..
시를 왜 읽어야 할까? 왜 시를 읽어야 할까? ― 마음이 조용히 움직이는 시간 누가 요즘 시를 읽냐고요?우리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살아갑니다.뉴스, 유튜브, 톡, SNS, 멀티태스킹 속의 대화들…그러다 문득, ‘나의 마음 소리는, 대체 어디로 갔을까?’ 하고 묻게 되죠. 그럴 때, 시는 조용히 다가옵니다.한 줄, 두 줄.소리 내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마음 어딘가에 물결을 일으킵니다. 🌿 시를 읽으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 집중력이 살아나요 – 짧은 글 안에 숨은 의미를 찾는 시간✅ 감정 해석력이 넓어져요 –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발견해요✅ 표현력이 달라져요 – 말로 하기 어려운 마음, 시로 풀어요✅ 마음의 속도가 느려져요 – 바쁜 하루 속 잠깐의 ‘쉼표’ 5월의 시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바람은 바람대..
'나'에 대한 시 자 화 상 (自畵像)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나 / 김광규  살펴보면 나는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나의 아들의 아버지고나의 형의 동생이고나의 동생의 형이고나의 아내의 남편이고나의 누이의 오빠고나의 아저씨의 조카고나의..
이성선 시인의 시 9편 소개 시인 이성선이 책은 일반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비전공인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교양 도서이다.저자숭실대 문예창작학과출판숭실대학교출판부출판일2004.05.01    나무 안의 절이성선    나무야너는 하나의 절이다네 안에서 목탁소리가 난다.비 갠 후물 속 네 그림자를 바라보면거꾸로 서서 또 한 세계를 열어놓고가고 있는 너에게서꽃 피는 소리 들린다.나비 날아가는 소리 들린다.새 알 낳는 고통이 비친다.네 가지에 피어난 구름꽃별꽃 뜯어먹으며 노니는물고기들떨리는 우주의 속삭임네 안에서 나는 듣는다.산이 걸어가는 소리너를 보며 나는 또 본다.물 속을 거꾸로염불 외고 가는 한 스님 모습         아름다운 사람이성선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아름다운 사람은 없다.늘..
이성선 시인에 대하여 이성선 시인 소개     이성선은 1941년 1월 2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 256번지에서 이춘삼과 김월용 사이에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농에 속해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으나 1·4 후퇴 때 아버지가 월북해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속초에서 초·속초중·속초고등학교를 마치고 1961년 고려대학교 농과대학에 진학했다. 1967년 대학을 졸업한 후, 수원 농촌진흥청 작물시험반에 들어가 콩을 연구하며 지냈다.  1969년 문학 동인 ‘설악문우회’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1970년 ≪문화비평≫에 작품 <시인의 병풍>외 4편으로 등단했다. 이듬해 초등학교 교사인 최영숙과 결혼한다. 1972년 ≪시문학≫에 추천을 받아 재등단한다.  ‘갈뫼 및 물소리’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74년 첫 시집 ≪시인..
1월에 관한 시 5편 1월 시도종환 시작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설렘을 안겨줍니다. 첫걸음을 내딛는 아가처럼살며시 조심스럽게 1월을 시작합니다.         새해 아침에정연복  인생은 더러 쓸쓸해도참 아름다운 것 벌써 오십 년을넘게 살고서도 새해는 맞이할 때마다아직도 마음 한구석미묘한 떨림이 있는 것은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꿈틀대기 때문 내가 보듬어야 할 가족을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들 생각에나도 모르게두 손을 모은다    1월의 시이해인 첫 눈 위에첫 그리움으로내가 써보는 네 이름 맑고 순한 눈빛의 새 한 마리나뭇가지에서 기침하며나를 내려다본다. 자꾸 쌓이는 눈 속에네 이름은 고이 묻히고사랑한다 사랑한다 무수히 피어나는 눈코 속에나 혼자 감당 못할한 방울의 피아 같은 아픔도눈밭에 다 쏟아 놓고 가라 부디 고운 저 분홍 가슴의..
희망에 관한 시 10편 상처가 희망이다 - 박노해   상처 없는 사랑은 없어라상처 없는 희망은 없어라네가 가장 상처받는 지점이네가 가장 욕망하는 지점이니그대 눈물로 상처를 돌아보라아물지 않은 그 상처에세상의 모든 상처가 비추니상처가 희망이다상처받고 있다는 것은 네가 살아있다는 것상처받고 있다는 것은 네가 사랑한다는 것순결한 영혼의 상처를 지닌 자여상처 난 빛의 가슴을 가진 자여이 아픔이 나 하나의 상처가 아니라면이 슬픔이 나 하나의 좌절이 아니라면그대 상처가 희망이다.        희망이 완창이다 - 천양희 절망만한 희망이 어디 있으랴절망도 절창하면 희망이 된다희망이 완창이다  희망 - 정희성 그 별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다그 별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자기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의 눈에나 모습을 드러낸다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