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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 콕토 시인 소개와 시 9편 소개

쟝 콕토 시인 소개

 

장 모리스 외젠 클레망 콕토(Jean Maurice Eugène Clément Cocteau, 1889년 7월 5일 ~ 1963년 10월 11일)는 프랑스의 시인·소설가·극작가·영화 감독이다.

 

 

 

쟝 콕토

 

 

 


파리의 근교 메종라피트(Maisons-Laffitte)에서 출생하였으며, 학교를 싫어하여 문학적 사교계에 출입하였다. 당시 여성 예술가들과 사귀어 다다이즘 시인으로서 출발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전위파 시인으로 두각을 나타내어 1917년 사티·피카소·디아길레프와 함께 《파라드》, 《지붕 위의 황소》, 《에펠탑의 신랑 신부》등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발표하며 시·음악·회화·무용 등의 총화를 꿈꾸었다.


그 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였으며, 연극에 있어서도 역사·풍속·탐정·발레 등으로 여러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마술사라는 소리를 들었다.

 

시작 전념 시기를 거쳐, 1926년부터 극작으로 되돌아와 <로미오와 줄리엣> <오르페> <안티고네> <지옥의 기계> 등 고전적 명작의 현대화를 시도했다.

 

1930년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연종목이 된 <소리>를 비롯하여, 그 후 모든 장르와 모든 테마를 이용하여 재기(才氣)에 넘치는 작품을 차례로 발표해 나갔다. <르노와 알미드> <쌍두의 독수리> <무서운 어버이들> 등이 그 대표작이다.


1930년 전위적인 작품 《시인의 피》로써 본격적으로 극 영화 제작에 나섰다. 1955년 프랑스 예술원 회원이 되고, 프랑스 문화계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작품으로 소설 《사기꾼 토마》, 《무서운 아이들》, 희곡 《지옥의 기계》, 《무서운 어른들》, 시나리오 《비련》, 《미녀와 야수》, 《오르페》 등이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예술적 역량은 한 장르 안에서도 갖가지 시도와 실험으로 다채로운 색채를 보여주고 있는데, 가령 희곡 장르만 하더라도, 동시대 예술가들(피카소, 마티스, 밀로, 에리크 사티, 스트라빈스키, 디아길레브 등)들과 협업하여 초현실주의를 표방하는 발레극, 오페라극(《퍼레이드》, 《지붕위의 황소》)을 시도하였는가 하면, 신화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버전으로 발표하였으며(《오르페우스》, 《지옥의 기계》, 《앙티곤느》),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미학적 수술을 감행하여 새로운 셰익스피어를 선보였고(《로미오와 줄리엣》), 부르주아 연극과 낭만주의 연극, 자연주의 연극을((《쌍두 독소리》, 《성스런 괴물들》, 《무서운 부모들》 등) 시도하는 등 다양한 연극적 경험들을 보여주었다.

 

 

 

 

쟝 콕토 시 9편 소개

 

 

마르뜨르의 축제


이 세상은 만인의 것이요
너무 그네를 높이 굴리지 말아요
민물의 수병(手兵) 같은 이, 어두운 밤은 그대들의 금빛 닻일랑 비웃으며
말없이 선 채로
큰 길가에 체취를 흠뻑 흩뜨리는
수병복의 그대들을
마치 압지가 물 빨아 들이듯
마셔버리고 있소.

 

 

 

 

 



내 귀는 소라 껍데기

바다 소리를 그리워한다

 

 

 

 

 

 

무희(Danseuse) 


게는 발끝으로 걸어 나온다.

두 팔로 꽃바구니 모양을 만들고

귀밑까지 찢어질 듯한 웃음을 짓는다

오페라의 무희는,

꼭 게 모양을 닮아,

색칠한 무대 뒤에서,

두 팔로 원을 그리며 나온다.

 

 

 

 

 

 

사랑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사랑받는다는 것

그리고

한 존재를 불안에 떨게 하는 것

 

이제는 상대방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못된다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고민

 

 

 

 

 

 

산비둘기

 

산비둘기 두 마리가

정겨운 마음으로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 댜음은

차마 말씀들릴 수 없습니다

 

 

 

 

 

 

 

시인의 죽음

 

 

나는 죽어 간다오, 프랑스여 !
가까이 와서 내 말을 들어주오, 좀더 가까이.
난 그대 때문에 죽어 간다오.
그대가 나를 욕하고 야유하고 속이고 망가뜨리고 말았오.
이젠 모든 게 상관없는 일이오.
프랑스여, 나 이제 그대를 안아야 하리, 그대 음탕한 세느강에, 그대 천한 포도밭에, 그대 못된 밭에, 그대 너그러운 섬에,

그대 썩은 파리에, 지겹게 하는 그대 석상(石像)에 마지막으로 입맞추리.
좀더 가까이, 더 가까이 와서 그대를 보게 해주오.
아 ! 이번엔 내가 그대를 붙잡았오.
소리쳐도, 누구를 불러도 소용 없다오.
죽은 자의 손가락을 펼 수는 없다오.
기쁨에 겨워 나 그대 목을 조르리.
나 외로이 죽지 않으리.

 

 

 

짧은 시

 

앞은 생(生)

뒤는 사(死)

 

 

세상사

 

자네 이름을 나무에 새겨놓게나.

하늘까지 우뚝 치솟을 나무줄기에 새겨놓게나.

나무는 대리석보다 한결 낫지.

새겨놓은 자네 이름도 자랄 것이니

 

 

 

 

 

 

 

 

비눗방울

 

비눗방울 안으로는

정원은 넣을 수 없습니다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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