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74)
김덕남 시인 : 스토킹 스토킹김덕남 그림자 뒤에 숨어 따라오지 말아요뇌의 피가 역류하듯 하늘이 쏟아져요귓속말 마른침 마냥 딸꾹딸꾹 거려요마네킹 얼굴빛으로 날 보지 말아요긴 어둠 덮어버릴 안개꽃 살살 피워내 뒤를 들여다보는 그 미소가 섬찟해요바스락 소리에도 머리가 쭈뼛해요등뼈를 타고 내리며 초침이 움직여요신당역 시시티비가 재생되고 있어요 『문워크[moonwalk]』, 목언예원, 2025년.
이송희 시인 : 혀의 세계 혀의 세계이송희 바람을 삼키며 건널목을 지났어요찢긴 혀가 나뭇잎처럼 나뒹구는 길모퉁이뜨겁게 달아오른 입이벌레처럼 모여들었죠빈말을 머금은,바늘 돋친 혓바닥 위로표정을 바꿔가면서 떠오른 해의 무늬가붉은 눈 반짝거리며하염없이 따라왔어요숨을 참고 속엣말을 깊숙이 넣어 둔 채길고 짧은 실마리를 힘껏 끌어당길 때입 안에 숨겨 둔 혀가크게 부어올랐어요 이송희 시인 소개와 시 소개이송희 시인 소개 전남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연구재단 박사 후 국내 연수(Post-Doc,)를 마쳤다.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서울문화재단 문학창love.baula100.com
심승혁 시인 : 정글의 시간 심승혁 시인 : 정글의 시간 죽음을 뒤로 죽음이 이어지는 수풀 틈첫울음이 가느다랗다강한 이빨에게 뜯어먹히는 소리와약하게 퍼지는 울음에도 아랑곳없이미처 감지 못한 눈망울 아래죽음의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수백 개의 발걸음이 힘차다태어난다는 것은죽을 수 있다는 것의 시작그토록 살기 위해 울었던 순간도 잠시결국 무너질 끝까지 울음을 멈추고숨죽인 채 살아낸 고단한 살점을들리지도 않던 작은 걸음들에게눈물로 흠뻑 적셔 떼어준다눈은 감기고 점점, 활기 차오르는첫울음이 커질 때쯤마지막 피곤을 땅에 놓는데어딘가 수레바퀴 소리, 참 시끄럽게도돌고 있… 까마귀 ​잠자리 풀잎에 앉은 아래개구리 혀를 쏘려 하고백로 한 마리 부리에 힘을 주는데 ​뒤엉킨 생사의 갈림길에남 좋은 건 못 봐!까마귀 울자, 깍깍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