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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 5편 3월의 시 5편 3월의 詩이해인 ​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 몸이 가려운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바위 틈에 흐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꽃망울이 터지는 봄'​봄은 겨울에도 숨어서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3월정연복 ​ 꽃샘추위 속에 겨울과 봄이 함께 있다 ​아침저녁에는 한기에 온몸이 떨리는데 ​한낮에는 온 땅에 봄기운이 살살 풍긴다 ​같은 산에서도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산의 응달쪽에는 ..
고향에 대한 시 고향조말선 벗어놓은 외투가 고향처럼 떨어져 있다내가 빠져나간 이후에 그것은 고향이 되었다오늘 껴입은 외투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면한 번 이상 내가 포근하게 안긴 적이 있다는 것이다나는 비로소 벗어놓은 외투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다내가 빠져나가자 그것은 공간이 되었다후줄근한 중고품더 이상 그 속에 있지 않은 사람의 언어 -조말선, 중 "고향" 노래이성부 ​고향에 내려 바람에 눈 씻고 보면고향 사람들의 얼굴대낮에도 웬 그림자에 가려 있다.뜨거운 마음을낯익은 이의 손에 겹치면힘없이 빠지는 손,감추는 손.​다시 보는 고향 흙 맨발로 밟아도고향의 다순 살결은 끝내 아니다.벌거숭이로 몸 비비던,다 닳아진 신발에도 와 닿던,눈물나는 그 흙이 아니다.겁에 질려 움츠린 大地,숨어버린 땅.​달이 ..
이성선 시인 : 하늘 문을 두드리며 이성선 시인 : 하늘 문을 두드리며 1문을 두드립니다. 한밤 조용히 문을 두드립니다. 두려움에 오슬오슬 떨고 있는 나의 문빗장이 벗겨집니다. 문이 열립니다. 문 밖 어두운 밤 하늘이 눈빛을 번뜩이며 한 그림자가 다가섭니다. 외투 벗어 하늘에 걸어 두시고 나를 열고 내리십니다. 그분이 밟고 오신 물소리가 밤 하늘에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허공은 향기로 가득합니다. 갑자기 가지에 선율이 빛나고 밤의 살빛이 비늘을 번뜩이며 나를 감쌉니다. 알 수 없는 비밀이 내 몸 속에 스밉니다.그분은 내리셨습니다. 형체도 없이 내리셨습니다. 무섭도록 헐벗은 나를 깨워주시고 비로소 이 영혼을 눈뜨게 하십니다. 44하늘을 향해 빙그레 웃습니다. 하늘도 나를 향해 빙그레 웃습니다. 오직 하늘을 따르니 하늘의 기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