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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프로스트 시인 소개와 시 소개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 소개

 

 

 

 

 

 

로버트 프로스트 시인 소개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년 3월 26일 ~ 1963년 1월 29일)는 미국의 시인이다. 뉴햄프셔의 농장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그는, 그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을 맑고 쉬운 언어로 표현하였다.

 

그는 자연 속에서 인생의 깊고 상징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 시인이었으며, 20세기 미국 최고의 국민 시인으로, 전후 4회에 걸쳐 퓰리처상을 받았다.

 

New Hampshire (1923), Frost’s Collected Poems (1930), A Further Range (1936), A Witness Tree (1942)로 4회 수상하였다. 

 

작품으로 <소년의 의지>라는 시와 시집 《보스턴의 북쪽》, 《시 모음집》등이 있다.

 

 

 

 

 

 

 

 

 

시 소개

 

금빛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자연의 첫 푸름은 금빛,

오래 머물기 가장 어려운 색이지요

자연의 첫 잎은 꽃,

하지만 한 시간을 머물지 못하지요

잎은 곧  잎으로 내려앉기에.

그래서 에덴은 슬픔으로 가라앉고,

새벽은 낮으로 빛바래는 것,

금빛은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지요.

 

 

 

 

 

 

 

 

 

 

가지 않은 길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여서 두 길을 모두 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오래도록 서서 한 길이 덤불 사이로 굽어지는 곳까지

멀리, 저 멀리까지 내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길로 나아갔습니다. 똑같이 아름답지만

더 나은 길처럼 보였습니다.
풀이 무성하고 닳지 않은 길이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두 길은 똑같이 닳을 것입니다.


까맣게 디딘 자국 하나 없는 낙엽 아래로

두 길은 아침을 맞고 있었습니다.
아, 다른 길은 후일을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길이란 길과 이어져 있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면서요.


나는 한숨을 쉬며 말하겠죠.
까마득한 예전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로 나아갔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삶의 순간

 

저 늙은 개 주저앉은 채 고개만 돌려 짖는구나.

강아지였던 때가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불과 얼음

 

세상이 불로 끝장난다는 사람도 있고

얼음으로 끝장난다는 사람도 있다

내가 욕심을 맛본 바로는

불을 택한 사람들에게 공감이 간다

 

하지만 세상이 두 번 망해야 한다면,

증오에 대해 나도 알만큼 아는지라

파멸을 위해선 얼음 역시

대단히 쓸모 있고 충분하리라 여겨진다.

 

 

 

 

 

 

 

 

 

 

눈 오는 저녁에 숲가에 서서

 

이게 누구네 숲인지 알듯하다

그 사람 집은 마을에 있지, 그래도

그인 모르리라. 내가 여기 서서

자기 숲에 눈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내 조랑말은 기이하게 여기리라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농가라곤 가까운 데 없는데

연중 가장 캄캄한 이 저녁에 길을 멈췄으니.

 

말은 방울을 흔들어 댄다

뭐가 잘못왰느냐고 묻기라도 하듯.

그밖엔 오직 가볍게 스쳐 가는 바람소리

사락사락 내리는 눈송이뿐.

 

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눈가루

 

까마귀 한 마리

솔송나무 가지에서

눈가루

내게 뿌려

내 기분

얼마간 바꾸어 주고

후회됐던 하루

보상해 주었네

 

 

 

 

 

 

 

 

 

 

 

 

장미

 

장미는 장미다

전에도 늘 장미였다

그러나 요즘 이론에 따르면

사과도 장미요

자두도 장미란다

 

아마도 그분만이 알리라

다음번엔 무엇이 장미가 될지.

그대야, 물론, 한 송이 장미--

 

그러나 전에도 늘 장미였다

 

 

 

 

 

 

 

 

 

 

나는 밤을 아는 자다

 

나는 밤을 아는 자다

빗속을 걸어나가 -- 빗속을 돌아왔다

도회의 제일 먼 불빛 너머도 가보았다

제일 슬픈 골목길도 기웃거렸다

순찰 중인 야경꾼 옆을 지나가면서

설명하기 귀찮아 시선을 떨구었다

 

그 자리에 멈추어 발소리를 죽였다

멀리 딴 길에서 지붕들을 넘어오다

끊어진 외침소리,

그러나 날 부른 소리도 아니요 잘 가라는 말도 아니었다

 

그리고 더 멀리 끔찍이 높은 곳에

하늘에 내걸린 야광시계는

때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말씀이었다

나는 밤을 아는 자다

 

 

 

 

 

 

 

 

작은 새

 

나는 새가 날아가 버리길 바랐다

하루 종일 내 집에서 노래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 새에게 손뼉을 치기도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싶었을 땐

 

잘못은 얼마간 내게 있었음에 분명하다

노래를 불렀다 해서 탓할 일이 아니었으니

게다가 어떠한 노래이든 그것을 침묵시키려는 데는

무언가 옳지 않은 점이 있다

 

 

 

 

 

 

 

 

 

속박과 자유

 

'사랑'은 오로지 땅에 매달린다

언덕과 두 팔로 땅을 얼싸안고--

벽 안에 벽을 쌓아 두려움을 막는다

하지만 '생각'은 그럴 필요가 없다

두려움  없는 날개를 지녔기 때문

 

눈과 모래와 풀밭 위에서, 나는

'사랑'이 남겨 놓은 자국을 본다

세상의 포옹에 긴장했던 흔적을

'사랑'은 그런 것이며 그러길 좋아한다

하지만 '생각'은 족쇄를 풀어버렸다

 

'생각'은 별 사이 어둠을 헤치고 날아

밤새도록 천랑성에 앉아 있다가,

동이 트면 날아왔던 길을 따라

뜨겁게 달아오른 깃털 냄새 뿌리며,

태양을 지나 이 땅의 집으로 돌아온다

'생각'이 천상에서 얻는 것은 그것뿐.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매인 채로

제자리에 머물러 모든 걸 소유하지만

'생각'은 먼 길 떠나 딴 별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을 찾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