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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시인 소개와 시 소개 김남주 시인 소개와 시 소개 김남주 시인 소개 1946년 10월 16일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 535번지에서 태어남, 1964년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이듬해 자퇴했고, 1969년 대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전남대학교 문리과대학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1972년 유신 헌법이 선포되자 이강(李綱) 등과 전국 최초 반유신, 반파쇼 지하신문《함성》을 제작했다.《함성》지는 주로 유신독재에 대한 고발을 주제로 다뤘고 후에는 전국적으로 신문을 확산시키고자《고발》로 명칭을 바꾸기도 했다. 이로 인해 1973년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는다. 8개월 만에 출소했지만, 이 사건으로 전남대학교에서 제적당한다.출소 후 해남군으로 낙향하여 잠시 농..
산에 관한 시 산에 관한 시 7편 -정희성-함민복-박혜성-나희덕-이성선-이성부-고재종 산 정희성 ​ 가까이 갈 수 없어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산이 어디 안 가고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 정희성,『돌아다보면 문득』(창비, 2008) ​​​​산 함민복 ​ 당신 품에 안겼다가 떠나갑니다 진달래꽃 술렁술렁 배웅합니다 앞서 흐르는 물소리로 길을 열며 사람들 마을로 돌아갑니다 살아가면서늙어가면서삶에 지치면 먼발치로 당신을 바라다보고 그래도 그리우면 당신 찾아가 품에 안겨보지요 그렇게 살다가 영, 당신을 볼 수 없게 되는 날 당신 품에 안겨 당신이 될 수 있겠지요 ​- 함민복,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창작과비평사, 1996) ​ ​ ​ 겨울, 설산에 들다박혜성 ..
물에 관한 시 10편 물에 관한 시 7편-함민복-마종기-하청호-장일순-도종환-임보-이건청 물함민복 ​ 소박비 쏟아진다이렇게 엄청난 수직을 경험해 보셨으니 ​몸 낮추어 ​수평으로 흐르실 수 있는 게지요수평선에 태양을 걸 수도 있는 게지요 ​ - 함민복,『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2005) ​ ​​물빛마종기 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가끔 쓸쓸해집니다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내릴 때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냇물에 섞인 나는 물이 되었다고 해도처음에는 깨끗하지 않겠지요 흐르면서 또 흐르면서,생전에 지은 죄를 조금씩 씻어내고,생전에 맺혀있던 여한도 씻어내고외로웠던 저녁, 슬펐던 앙금들을한 개씩 씻어내다보면,결국에는 욕심 다 벗은 깨끗한 물이 될까요 정말로 깨끗한 물이 될 ..
이중기 시인 : 영천능금농사 70년사 이중기 시인 : 영천능금농사 70년사 몸이야 살수록 낡아가지만 세월은 묵어서 발랄해진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이었다늙은 능금나무 그늘이 외딴집 뒤쪽 귀퉁이부터 허물어 내던 그날 오후,늙은이는 응급차에 실려 서쪽 병원으로 갔다열다섯부터였으리라능금농사 70년을 창밖으로 내다보는 난간 없는 생,초점 잃은 눈에도 강 동쪽으로 길게 이어진 능금밭이 보였으리라능금이 초록에서 막 붉은빛으로 옮아가는 때,앳된 간호사가 와서 혈압 재는 동안능금나무 갈아 심듯 생도 재개발이 가능하겠다 싶은 생각이 주름 깊은 이마에 스친 것 같기도 했다간병인이 와서 기저귀 갈아주는 사이에도눈은 한사코 능금밭 쪽으로 열려 있었다산소호흡기로는 젊은 날 데려올 수 없는 고목,산소용접기라면 한 시절 다시 세워볼 수도 있겠다만호흡기만 떼면 한꺼번에..
3월의 시 5편 3월의 시 5편 3월의 詩이해인 ​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 몸이 가려운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바위 틈에 흐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꽃망울이 터지는 봄'​봄은 겨울에도 숨어서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3월정연복 ​ 꽃샘추위 속에 겨울과 봄이 함께 있다 ​아침저녁에는 한기에 온몸이 떨리는데 ​한낮에는 온 땅에 봄기운이 살살 풍긴다 ​같은 산에서도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산의 응달쪽에는 ..
고향에 대한 시 고향조말선 벗어놓은 외투가 고향처럼 떨어져 있다내가 빠져나간 이후에 그것은 고향이 되었다오늘 껴입은 외투와 나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면한 번 이상 내가 포근하게 안긴 적이 있다는 것이다나는 비로소 벗어놓은 외투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다내가 빠져나가자 그것은 공간이 되었다후줄근한 중고품더 이상 그 속에 있지 않은 사람의 언어 -조말선, 중 "고향" 노래이성부 ​고향에 내려 바람에 눈 씻고 보면고향 사람들의 얼굴대낮에도 웬 그림자에 가려 있다.뜨거운 마음을낯익은 이의 손에 겹치면힘없이 빠지는 손,감추는 손.​다시 보는 고향 흙 맨발로 밟아도고향의 다순 살결은 끝내 아니다.벌거숭이로 몸 비비던,다 닳아진 신발에도 와 닿던,눈물나는 그 흙이 아니다.겁에 질려 움츠린 大地,숨어버린 땅.​달이 ..
이성선 시인 : 하늘 문을 두드리며 이성선 시인 : 하늘 문을 두드리며 1문을 두드립니다. 한밤 조용히 문을 두드립니다. 두려움에 오슬오슬 떨고 있는 나의 문빗장이 벗겨집니다. 문이 열립니다. 문 밖 어두운 밤 하늘이 눈빛을 번뜩이며 한 그림자가 다가섭니다. 외투 벗어 하늘에 걸어 두시고 나를 열고 내리십니다. 그분이 밟고 오신 물소리가 밤 하늘에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허공은 향기로 가득합니다. 갑자기 가지에 선율이 빛나고 밤의 살빛이 비늘을 번뜩이며 나를 감쌉니다. 알 수 없는 비밀이 내 몸 속에 스밉니다.그분은 내리셨습니다. 형체도 없이 내리셨습니다. 무섭도록 헐벗은 나를 깨워주시고 비로소 이 영혼을 눈뜨게 하십니다. 44하늘을 향해 빙그레 웃습니다. 하늘도 나를 향해 빙그레 웃습니다. 오직 하늘을 따르니 하늘의 기쁨이 ..
마종기 시인 : 다행이다 다행이다마종기 책소개 / 예스24에서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시인 마종기,아주 멀리서, 실은 당신 곁에서 건네는 그의 맑은 위로올해 시력 60년을 맞이한 마종기 시인이 신작 시집 『천사의 탄식』(문학과지성사, 2020)을 펴냈다. 제23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마흔두 개의 초록』(2015) 이후 5년 만의 시집으로, 타국에서 한 편씩 써온 시 54편이 3부로 나뉘어 묶였다. 시인은 60년간 타국의 일상 속 성찰이 담긴 담백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씌어진 10여 권의 시집과 시선집, 산문집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인 자신과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왔다.젊은 시절 이 땅을 떠나야만 했던 시인 마종기는 시 쓰기로 고국과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왔다. 이번 시집에는 퇴직 전 반세기 ..
이상국 시인 소개와 시 10편 소개 이상국 시인 소개와 시 소개 이상국 시인 소개 이상국(1946년 9월 27일~ )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40년간 한결같이 시를 써온 사람이며, 역사의 상처를 쓰다듬는 깊은 향기를 지닌 시인이다.강원도 양양군 출신이며, 1976년 잡지 심상에 시 〈겨울추상화〉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유심지 주간, 백담사만해마을 운영위원장, 한국작가회의 강원지회장, 설악신문 대표이사,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강원지회장,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2014년 제19회 현대불교문학상2012년 제24회 정지용문학상1999년 제1회 백석문학상민족예술상, 강원민족예술상, 유심작품상 희망에 대하여 어려서부터 나의 희망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인이 되는 것이었고 여태껏 그걸 잊은 적이 없습니다..
김덕남 시인 : 스토킹 스토킹김덕남 그림자 뒤에 숨어 따라오지 말아요뇌의 피가 역류하듯 하늘이 쏟아져요귓속말 마른침 마냥 딸꾹딸꾹 거려요마네킹 얼굴빛으로 날 보지 말아요긴 어둠 덮어버릴 안개꽃 살살 피워내 뒤를 들여다보는 그 미소가 섬찟해요바스락 소리에도 머리가 쭈뼛해요등뼈를 타고 내리며 초침이 움직여요신당역 시시티비가 재생되고 있어요 『문워크[moonwalk]』, 목언예원,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