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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관한 시 10편 가을 시 10편         익어가는 가을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열매가 익어가네시간이 흐를수록우리도 익어가네익어가는 날들은행복하여라말이 필요 없는고요한 기도가을엔 너도 나도익어서 사랑이 되네       당 신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노오란 산국(山菊)향이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마당 끝을 적시던호수의 잔 물결이 붉게 물들어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지금도 식지 않은 꽃향이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모르겠어요.온몸에서 번지는 이 향(香)이山菊내음인지당신 내음인지...나, 다 젖습니다.      ​​ 들국화천상병 ​산등선 외따른 데,애기 들국화.​​바람도 없는데괜히 몸을 뒤 뉘인다..​​가을은다시 올 테지.​​다시 올까?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지금처럼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
장석남 시인 소개 와 시 소개 장석남 시인 소개 장석남(張錫南, 1965년 8월 3일 ~)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인천시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양여자대학 문예창작과 교수(2003~)로 재직 중이다. 신서정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장석남의 스승인, 시인 오규원은 장석남의 시를 “김종삼과 박용래의 중간 어디쯤이다. 귀중한 자리다.”라고 평했다. 1979-1981 : 인천남중학교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맨발로 걷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수상1992년 제11회 「김수영문학상」1999년 제44회 「현대문학상」2010년 제10회 「미당문학상」2012년 제23회 「김달진문학상」2013년 제28회 「상화시인상」2018년 제18회 「지훈문학상」20..
여름비에 관한 시 10편 여름비에 관한 시 소개  소나기 곽재구  저물 무렵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알지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 쉼을 하다가사람들은 알지자신을 속인다는 것이얼마나 참기 힘든 걱정이라는 것을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그 소나기에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이를 속이는 것이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비 갠 여름 아침 김광섭 비가 갠 날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녹음이 종이가 되어금붕어가 시를 쓴다           여름비 한 단 고영민  마루에 앉아여름 비를 본다발밑에 하얀뿌리 끝이 하얀대파 같은 여름비빗속에 들어초록의 빗줄기를 씻어 묶는다대파 한 단열무 한 단부추 시금치 한 단 같은그리움 한..
봄비에 관한 시 10편 봄비에 관한 시 10편      비김남주  어떤 비는 난데없이 왔다가겨울 속의 꿈을 앗아가지만봄비는 나물 캐는 소녀의 까칠한손등을 보드랍게 적시지 않는다 어떤 비는 폭군처럼 왔다가들판을 마구 휩쓸어 가지만여름비는 두레질하는 종부의 금 간논바닥을 다물게 하지 않는다 어떤 비는 살며시 왔다가채전을 촉촉이 적시어 주지만가을비는 김장하는 아낙네의 벌어진손바닥을 아물게 하지 않는다 어떤 비는 당돌하게 왔다가젊은 날의 언덕을 망가뜨려 놓지만비의 계절에 미쳐버린 나의영혼을 어루만져 주지 않는다         봄비 박목월  조용히 젖어드는 초가지붕 아래서온종일 생각하는사람이 있었다 월곡령 삼십 리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마을이라봄비는 와서 젖은 담 모퉁이 곱게 돌아서모란 움 솟으랴슬픈 꿈처럼   https://youtu..
임화 시인 소개 및 시 7편 소개 임화 시인 소개 임화(林和(문화어: 림화), 1908년 10월 13일 ~ 1953년 8월 6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시인이며 문학평론가, 정치인(소설가, 영화평론가, 영화배우, 연극배우 등으로도 잠시 활약.)이다. 대한제국 한성부(지금의 대한민국 서울) 출신이며, 본명은 임인식이며, 아호는 쌍수대인(雙樹臺人), 성아(星兒), 청로(靑爐)이다. 그 외에도 '임화'(林華), '김철우'(金鐵友) 등의 필명을 사용하였다.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의 멤버(카프 서기장 역임)로 활동하였으며, 해방 이후에는 정계에 진출하여 조선공산당 재건운동과 건국준비위원회 활동, 남조선로동당 창당 활동 등에 참여했다. 1947년 미군정의 탄압을 피해 월북, 남북 협상에 참여한 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에 참여하였으..
오탁번 시인 소개와 시 소개 오탁번 시인 소개 1943년 7월 3일 충청북도 제천군 백운면 애련리에서 아버지 오재위의 4남 1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원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부터 2008년까지 30년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고려대학교에서 명예교수로 지냈다.1966년 동아일보 동화부문, 1967년 중앙일보 시부문, 1969년 대한일보 소설부문 신춘문예로 3관왕으로 등단하였다.1987년 제12회 한국문학작가상, 1994년 동서문학상, 1997년 정지용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그밖에도 한국시협상, 고산문학상, 김삿갓문학상, 목월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문학상 특별상 등 수많..
김재진 시인 소개와 시 7편 소개 김재진 시인 소개 김재진 시인은 조선일보(1993년)와 영남일보(1976년) 신춘문예, 작가세계 신인상에 소설과 시,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오랜 시간 글을 썼다. 시를 쓰면서도 시단과는 멀리 있고, 세속에 있으면서도 세속과는 거리를 두는 은둔자로서의 삶을 추구해온 그는 젊은 시절, 우연히 듣게 된 첼로 소리에 끌려 첼리스트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음대에 입학하기도 했다. 젊은 시절 방송사 피디로 일하며 방송대상 작품상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던 중 돌연 직장을 떠나 바람처럼 떠돌며 인생의 신산辛酸을 겪었고, 글 쓰는 일과 함께 마음공부 전문방송 유나(www.una.or.kr)를 만들어 마음공부를 배우거나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시집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혼자이지 ..
김남주 시인 소개와 시 소개 김남주 시인 소개 김남주(金南柱, 1946년 10월 16일 ~ 1994년 2월 13일)는 대한민국의 시인, 시민·사회 운동가이다. 유신을 반대하는 언론인 「함성」(뒤에 「고발」로 개칭)을 발간하였고 인혁당 사건, 남민전 사건으로 투옥되었으며, 민청학련 사건의 관련자로 지목되어 고초를 겪었다. 1980년 남민전 사건 조직원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감되었다가 1988년 형 집행 정지로 석방되었고,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사면 복권되었다.그는 '시인'이 아닌 '전사'라고 자칭하기도 했다.       시집《진혼가》, 청사, 1984  진혼가-저자김남주출판연구사출판일1994.02.01 《나의 칼 나의 피》, 인동, 1987《조국은 하나다》, 남풍, 1988《솔직히 말하자》,..
백무산 시인 소개와 시 소개 백무산 시인 소개 1955년 경상북도 영천군 (現:영천시)에서 태어났다. 1974년에 주식회사 현대중공업에 노동자로서 입사해 노동하다가 1984년 『민중시』 제1 집에 「지옥선」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노동해방문학》 편집위원을 지냈고 1992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당한 적이 있다. 1984년에 등단하고서 대기업 공장 노동자 출신 시인으로서 크게 관심받아 왔고 혁명가이자 시인인 박노해 등과 함께 1980년대 노동을 주제로 시를 전문으로 지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보통과 다르게 시집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노동문학사, 1990)는 1988년 말에서 1989년 초까지 4개월여에 걸쳐 진행된 울산 현대중공업 대파업 투쟁을 완결된 장시 한 편으로서 엮어 내어 주..
커피에 대한 시 10편 그냥 커피오탁번 ​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 ​       그렇게 소중했던가이성복​​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 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화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그냥 두고 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