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김윤성

한결같은 빗속에 서서 젖는
나무를 보며
황금색(黃金色) 햇빛과 개인 하늘을
나는 잊었다.
누가 나를 찾지 않는다. 또 기다리지도 않는다.
한결같은 망각(忘却) 속에
나는 구태여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나는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좋다.
시작(始作)도 끝도 없는 나의 침묵(沈黙)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
무서운 것이 내게는 없다.
누구에게 감사(感謝) 받을 생각도 없이
나는 나에게 황홀(恍惚)을 느낄 뿐이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곽재구 시 : 사평역에서 (0) | 2026.01.29 |
|---|---|
| 김선우 시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1) | 2026.01.27 |
| 허영숙 시인 : 커피를 내리며 (0) | 2026.01.26 |
| 정호승 시인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0) | 2026.01.25 |
| 나희덕 : 하느님은 부사를 좋아하신다 (0) | 2026.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