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규 시인은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뮌헨 대학교에서 수학하였습니다.
그는 한양대학교에서 독문학 교수로 재직 중, 1975년 「문학과 지성」에 시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으로 등단하였고, 이후 1981년 녹원문학상-오늘의작가상, 1984년 김수영문학상 수상하였습니다.
김광규의 시는 일상적 삶에서 얻은 구체적 체험을 평이한 언어와 명료한 시어로 표현한 일상시이면서 그 속에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묘비명」,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어린 게의 죽음」, 「아니리」, 「도다리 를 먹으며」, 「상행」, 「서울꿩」, 「생각의 사이」 등이 있습니다.
김광규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시인입니다.
묘비명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꿋꿋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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