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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세 시인의 시 3편 소개 및 작가 소개 박찬세 시인의 시 3편 소개 왜? 박찬세 담배를 만든 것도 어른들이고 술을 만든 것도 어른들이고 PC방을 만든 것도 어른들이고 오토바이를 만든 것도 어른들이고 클럽을 만든 것도 어른들이고 모텔을 만든 것도 어른들이다 파는 것도 어른들이고 모르는 척하는 것도 어른들이다 그런데 왜?! 우리한테만 뭐라고 해?! 고양이 박찬세 어른들만 만나면 맨날 묻는다 -- 넌 하고 싶은 게 뭐야? -- 꿈이 뭐야? 난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잘 생기지 않았고 집도 잘 살지 못한다 나는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가만히 있고 싶고 그냥 놀고만 싶다 나도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그냥 이렇게 죽고 싶다 내 꿈은 그냥그냥 고양이다 빵점 3 박찬세 친구들과 신나게 새벽까지 놀다가 학교에 못 갔다 심각한 거는 시험..
제주 시인 한기팔 시 3편 소개 및 시인 소개 제주 시인 한기팔 시 3편 소개 눈이 내리다 갠 날 아침 한기팔 눈이 내리다 갠 날 아침 그 아득한 푸름 속을 새 몇 마리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아 있네 온 천지가 한 색깔이니 날아갈 하늘이 없네 눈이 내리다 갠 날 아침 이 환한 화엄 속을 늙은 선승이 혼자서 길을 가고 있네 전 우주가 다 보이니 선과 악이 따로 없네 서귀포 2 한기팔 마당귀에 바람을 놓고 귤꽃 흐드러져 하얀 날 파도소리 들으며 긴 편지를 쓴다. 한기팔 시인 소개 한기팔 시인은 1937년 서귀포시 보목동에서 태어났다. 서라벌예대를 졸업하고 1975년 ‘심상’ 1월호에 ‘원경’, ‘꽃’, ‘노을’ 등이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중등교사 생활을 하면서 시작에 전념해 후진을 양성하는 등 서귀포 문학의 흐름을 이끌었다. 제주도 문학상, 서귀포..
황진이의 시 4편 반달 황진이 누가 곤륜산의 옥을 잘라 직녀의 머리빗을 만들었나 견우가 떠나간 뒤 수심 겨워 저 하늘에 던져버린 것 동짓날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봄바람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사랑하는 님 오신 밤이거든 굽이굽이 펴리라 청산리 벽계수야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어저 내 일이야 황진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하노라 황진이 소개 황진이는 「박연」, 「청산리 벽계수야」, 「동짓달 기나긴 밤을」 등을 지은 조선 전기의 기녀이다. 생몰년은 미상이다. 중종 대의 인물로 직접적인 기록은 없고 여러 일화를 통해서 삶의 흔적을 남겼다. 당..
초승달 초승달 시를 쓴 중국 시인 곽말약의 시를 읽어보고 시인을 소개합니다. 초승달 곽말약 초승달 시를 쓴 중국 시인 곽말약의 시를 읽어보고 시인을 소개합니다. 초승달이 낫 같아 산마루의 나무를 베는데 땅 위에 넘어져도 소리 나지 않고 곁가지가 길 위에 가로 걸리네 곽말약(1892~1978) 시인 소개 곽말약 시인의 본명은 곽개정이며, 중국 시인이자 사학자이다. 중국 사천 낙산사람이다. 1914년 일본에 유학하였으며, 일본 유학 때 독일어를 처음 배웠는데 독일어(Mondsichel)가 일본 '렴도(鐮刀)'로 번역된 것에 착안해 이 작품을 썼다. 귀국 후에 창조사를 조직하였고, 북벌전쟁에 참여하였다. 후에 중국 과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괴테(1749~1832 ), 니체( 1844-1900 ) 등의 시작품과 소설을..
이성선 시인과 시 이성선 시 3편 고요하다 이성선 나뭇잎을 갉아먹던 벌레가 가지에 걸린 달도 잎으로 잘못 알고 물었다 세상이 고요하다 달 속의 벌레만 고개를 돌린다 나무 이성선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구나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 미시령 노을 이성선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이성선 시인 소개 이성선(李聖善, 1941년 1월 2일 ∼ 2001년 5월 4일)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30여 년의 긴 시작(詩作) 기간 동안 비교적 고르고 일관되게 우주와 자연을 노래하였다. ..
1월의 기도 1월의 기도 윤보영 사랑하게 하소서 담장과 도로 사이에 핀 들꽃이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잠을 낀 꽃송이가 막 꽃잎을 터뜨리게 하는 향기로 사랑하게 하소서 갓 세상에 나온 나비가 꽃밭을 발견한 설렘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바람이 메밀꽃 위로 노래 부르며 지나가는 여유로 서두르지 않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그게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늘 처음처럼, 내 사랑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게 하소서 윤보영 시인 소개 윤보영 시인은 경북 문경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보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시를 통해 감성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2009) 부문 당선,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 등 시집 19권을 발간했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시..
나의 가난은 나의 가난은 천상병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은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내일 아침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떠 떠 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달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숲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시인 소개 : 천상병 시인 〈귀천〉을 비롯한 여러 명시를 남긴 현대 문학계의 거성으로, 대체로 순수한 마음으로 인생을 노래하는 시를 남겼다. 그에 걸맞게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
안개 노인 안개 노인 문정희 안개 벗어나니 또 안개 이윽고 아름다움도 위험도 없는 허허벌판이다 영원한 잠이 바짝 쫓는 것 말고는 급할 것이 없다. 걸어온 길에 대해 할 말은 좀 있지만 노동력 없는 무산자 계급으로 그만 입 다물기로 했다 무릎과 치아의 통증에다 핏빛 네온 휘황한 자본주의를 칙칙하게 만든 죄로 그늘에서 어슬렁거린다 그래도 정체불명의 이름 어른신이라 어르며 지하철과 고궁이 두루 공짜 아닌가 장수 시대 알토란 같은 의료보험을 잘라먹는다고 한쪽에선 폐기물 보듯 하지만 파고다공원을 차지한 이도 있다 한다 까짓것 오늘 점심에는 식판을 들고 굽은 어깨로 절이나 교회의 무료 급식대 앞에 줄이나 서 볼까 공동묘지 비슷한 색깔의 검버섯 핀 얼굴로 얻어먹는 한 끼의 선심은 얼마나 새로운 맛일까 언제부터 나이가 곧 늙음이..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다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인물소개 1942년 1월 21일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대학 3학년 재학중에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너무 많은 입'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시의 숲을 거닐다', '직소포에 들다'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박두진문학상, 공초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학 부문) 등을 수상했다.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 수상 1996 소월..
눈 위에 쓰는 겨울시 눈 위에 쓰는 겨울시 홍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https://youtube.com/shorts/-BLDyEEwXRU?si=YQO521x6lLeKvp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