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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앉아 있으면 : 고철 시인 마당에 앉아 있으면 고철 별이 찾아오는 시간은 고요하다달 찾아오는 시간은 더 고요하다다저녁마당에 앉아 있으면 고요하다 눈 감고 있으면 고요하다귀 감고 있으면 더 고요하다천년이 그랬던 것처롬고요가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저쪽에는 저쪽의 고요가 있다이쪽에는 이쪽의 고요가 있다저 산에는 저 산의 새가 있다이 산에는 이 산의 새가 있다 마당에 앉아 있으면 안다 성공하지 못한 혁명군이 울면서 지났갔을테고파랑새가 파랑(波浪)을 견디며 지났을 테고대포나 수류탄도 지났을 테고역병의 펜-데-믹 같은 녹두꽃 지났을 테고 마당에 앉아 있으면 안다 그제께같이 개망초꽃 피었다내 몸에도 고요가 생겨서인지소나기 구르는데도 참견하지 않았다다소 쓸쓸하지만나는 마당하고 고요가 참 좋다
아무르 강가에서 : 박정대 아무르 강가에서​ 박정대​그대 떠난 강가에서나 노을처럼 한참을 저물었습니다초저녁 별들이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낮이밤으로 몸 바꾸는 그 아득한 시간의 경계를유목민처럼 오래 서성거렸습니다​그리움의 국경 그 허술한 말뚝을 넘어 반성도 없이민가의 불빛들 또 함부로 일렁이며 돋아나고 발 밑으로는어둠이 조금씩 밀려와 채이고 있었습니다, 발 밑의 어둠내 머리위의 어둠, 내 늑골에 첩첩이 쌓여 있는 어둠내 몸에 불을 밝혀 스스로 한 그루 촛불나무로 타오르고 싶었습니다​그대 떠난 강가에서그렇게 한참을 타오르다 보면 내 안의 돌맹이 하나뜨겁게 달구어져 끝내는 내가 바라보는 어둠속에한 떨기 초저녁별로 피어날 것도 같았습니다​그러나 초저녁별들이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야광나무 꽃잎들만 하얗게 돋아나던 이 지상의 ..
박민설 작가 : 씩씩한 철학담론 '설렘병법' 씩씩한 철학담론 '설렘병법' ‘설렘’ 과 ‘병법’ 박민설 작가가 말하는 설렘이란 무엇일까요? 또 병법이란 무엇인가요? 전쟁의 기술 아니던가요? 그러나 그 유명한 ‘손자병법’은 단지 전쟁의 기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갈등을 다루는 사고방식과 전략적 지혜’를 담은 철학서에 가깝다고 합니다.(지식백과 참조) 책을 읽기 전 설렘이란 ‘기쁨’을 느낄 때 ‘설렘’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영혼의 기쁨! 내 영혼이 기뻐하는 것! 그래서 박민설 작가가 말하는 ‘설렘 병법’은 곧 ‘나의 영혼이 기쁨을 느끼는 그 무엇’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전율, 소실점, 오늘, 인류 단위 꿈, 깨달음, 혁명, 나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일, 내가 우주가 되는 것, 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 내가 신이 되는 것, 데미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