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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시 10편 그냥 커피오탁번 ​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 ​       그렇게 소중했던가이성복​​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 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화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그냥 두고 올 ..
문정희 시인 소개와 시 소개 문정희 시인 소개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동국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졸업,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학위 취득.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문정희 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찔레', 아우내의 새', '남자를 위하여', '하늘보다 먼곳에 매인 그네', '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오라 거짓 사랑아', '다산의 처녀' 등이 있다. 시선집 '어린 사랑에게', 시극집 '도미', 미국 뉴욕에서 영역 시집 'Wind flower', 'Woman on the terrace' 가 출판되었고 그 외에도 독일어, 스페인어,..
여름 시 10편 소개 여름에 관한 시 소개합니다      1 쓸쓸한 여름 나태주 ​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개구리 울음 소리 땅 속으로 다 자즈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2 여름 일기 이해인 ​사람이 나이 들면고운 마음 어진 웃음 잃기 쉬운데느티나무여  당신은 나이가 들어도 어찌그리푸른 기품 잃지 않고넉넉하게 아름다운지 나는 너무 부러워서당신 그늘 아래 오래 오래 앉아서당시의 향기를 맡습니다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고 싶어시원한 그늘 떠날줄을 모릅니다당신처럼 뿌리가 깊어더 빛나는 시의 잎사귀를 달 수 있도록나를 기다려 주십시오 당신처럼 뿌리 깊고넓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