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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시인과 시 이성선 시 3편 고요하다 이성선 나뭇잎을 갉아먹던 벌레가 가지에 걸린 달도 잎으로 잘못 알고 물었다 세상이 고요하다 달 속의 벌레만 고개를 돌린다 나무 이성선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구나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 미시령 노을 이성선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이성선 시인 소개 이성선(李聖善, 1941년 1월 2일 ∼ 2001년 5월 4일)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30여 년의 긴 시작(詩作) 기간 동안 비교적 고르고 일관되게 우주와 자연을 노래하였다. ..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 그 겨울의 시 박노해 시인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할머니는 이불 속에서어린 나를 품어 안고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찬바람아 잠들어라해야 해야 어서 떠라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눈에 관한 다른 시 감상****** 2023.12.31 - [시] - 우리가 눈발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