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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5편

2월의 시 5편

 

 

 

 

 

 

 

2월 예찬

양광모

 

 

 

 

 

 

 

 



이틀이나 사흘쯤
더 주어진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니

2월은 시치미 뚝 떼고
방긋이 웃으며 말하네

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

 

 

 

 

 

2월의 다짐

윤보영

 

 

 

 

 

 

 

지난해 2월에는

고맙다는 말을 못했는데

올해 2월 마지막 날은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혹시라도 한 달

내내 행복해서

지난해처럼

잊고 보내면 내년에는

두 배로 하겠습니다.

 

 

 

 

 

 

2월에는

이명희

 

매운바람 속에서

살며시 손잡아주며

아직 이라는 희망

너그럽게 허락하는 2월에는

그대 안부가 그립습니다

시간의 갈피에서

더미로 모인 그리움들

말없이 가슴을 풀어놓고

경계선을 허무는 2월에는

그대 소식이 궁금합니다

결빙 속에서도

불꽃처럼 심장을 덮혀

꽃을 피워내는 2월에는

잊혀지지 않아 생각나는

따뜻한 그 손길이 생각납니다

 

 

 

 

 

2월의시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처럼 이고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 마를때

깎아 먹은 한조각 무맛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주지 못한 일상에

새옷을 입혀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속에서도

당신의 조용한 노래로 숨어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 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히 못했음을

용서 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정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2월의시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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