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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시인 소개 및 시 소개

이정하 시인 소개

 

 

이정하 시인

 

 

 

 

 

대구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경남신문과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한 사람을 사랑했네',

산문집 '우리 사는 동안에',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아직 피어있습니까, 그 기억',

 

장편소설 '나비지뢰'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여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했던 사람이라면 이정하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사랑에 대한 그의 감수성을 시집과 산문집을 통해 오랫동안 스테디셀러를 기록하며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려왔다. 마치 사랑을 위해 태어난 듯, 사랑에 대해서 한이 맺힌 듯, 이정하의 테마는 '사랑'에 편중되었고, 동료작가의 표현처럼 사랑에 대한 감성 또한 천부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시 소개 

 

별에게 묻다 

 

밤이면 나는 별에게 묻습니다

사랑은 과연 그대처럼 멀리 있는 것인가요

내 가슴 속에 별빛이란 별빛은 다 부어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일으켜놓고

당신은 그렇게 멀리서
멀리서
무심히만 있는 겁니까

 

 

 

 

 

 

 

 

 

안부


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설악산 대청봉에는 벌써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올 가을에는 단풍잎 한 번 못 보고 지나갈 것 같군요...
그대 얼굴도 한 번 못 보고

그냥 그렇게 지나갈 것 같군요...
사랑하는 당신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하기를...

 

 

 

 

 

 

 

 



그대 소나기 같은 사람이여

슬쩍 지나쳐 놓고 다른 데 가 있으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몸은 흠뻑 젖었는데

그대 가랑비 같은 사람이여

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 척하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마음까지 다 젖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

 

길을 가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때가 있다.

따지 고 보면 별일도 아닌 것에

울컥 목이 메어오는 때가 있는 것이다.

늘 내 눈물의 진원지였던 그대.
그대 내게 없음이 이리도 서러운가.

덜려고 애를 써도 한 줌도 덜어낼 수 없는 내 슬픔의 근원이여,

대체 언제까 지 당신에게 매여 있어야 하는 것인지,

이젠 잊었겠지 했는데도

시시각각 더운 눈물로 다가오는 걸 보니

내가 당신 을 사랑하긴 했었나 보다.

뜨겁게 사랑하긴 했었나 보다

 

 

 

 

 

 

 

 

 

 

 

기다림, 혹은 절망수첩

 

오늘 오지 못한다면 다음에 오십시오

다음에도 오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라도 오십시오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루할 수가 없는 것은

바로 당신을 기다리기 때문이지요

행여 영영 올 수 없더라도 그런 말은 입 밖에 내지 마십시오

다만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게 행복인 나에게

 

 

 

 

 

 

 

 

 

사랑의 우화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 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 때의 폭풍이야 비켜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사랑의 이율배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밤이면 나는 별에게 묻는다

사랑은 과연 그대처럼 멀리 있는 것인가

 

내 가슴 속에 별빛이란 별빛은 다 쏟아부어 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일으켜 놓고

그대는 진정 거기서 한 발짝도 내려오지 않긴가.

그렇게 싸늘하게 내려다보고만 있을 것인가

 

 

 

 

 


오랫동안 내 가슴에 담아 둔 말들은 밤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됩니다.

내가 그대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들,

그 안타까운 마음들이 모두 모여 서쪽 밤하늘에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 되었다는 사실.

그대는 아마 모를 겁니다.

내가슴을 온통 타들어가게 만들어 놓고

멀리서만 빛나는 별 하나를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정호승님의 시 [부치지 않은 편지]를 읽고

 

 

그대 굳이 아는 척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 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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