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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시인 소개와 시 소개

박목월 시인 소개

 

박목월(朴木月, 1915년 1월 6일~1978년 3월 24일)은 대한민국의 시인, 교육자이다. 한국 시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이며, 토속적 이미지의 작품을 많이 남겼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발간한 《청록집》이 특히 유명하다.



1915년 1월 6일 경남 고성에서 아버지 박준필(朴準弼)과 어머니 박인재(朴仁哉) 사이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곧 이어 경상북도 월성군(현 경주시) 서면 건천리 571번지 모량마을로 옮겨 왔다. 본관은 경주이며 본명은 "영종"(泳鍾)이나, 시를 쓸 무렵 본인의 필명을 "목월"(木月)[1]로 지었다. 이 때 목월의 아버지 박준필은 반대하였다.[2] 18세인 1933년, 개벽사에서 발행하는 잡지 《어린이》에 동시 「통딱딱 통짝짝」이 뽑혔고, 같은 해, 《신가정》 6월호에 그의 시 「제비맞이」가 당선되어 동시를 주로 쓰는 시인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940년, 《문장》 9월호에 「가을 어스름」, 「연륜」으로 추천 완료하여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 당시는 일제강점기 말엽인데, 특별한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

 

1945년, 대구 계성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다. 그러나 이듬해 1946년 6월, 목월은 조지훈, 박두진 3인과 유명한《청록집》을 발간했으며, 동시집인 『박영종동시집』도 발간하였다.

 

1945년부터 1950년대 말까지는 그의 활동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1948년, 목월은 한국문학가협회 중앙위원과 사무국장으로 취임하여 활동하였고,

1950년 이화여자고등학교로 학교를 옮겼으나, 6월에 한국전쟁이 터지자 한국문학가협회 별동대를 조직,

1953까지 공군종군문인단의 일원이 되어 문관으로 군복무를 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목월은 홍익대학교와 서라벌예술대학, 중앙대학교 등지에서 강의하였고,

1959년 4월, 한양대학교 조교수가 되어 은퇴할 때까지 한양대학교에서 후학을 키우는 일을 계속적으로 담당하였다.


1977년, 자신이 봉직한 한양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음 해인 1978년, 그는 자신이 출석하던 원효로 효동교회에서 장로 안수를 받았고 동년 3월 24일, 새벽에 산책하고 돌아온 후, 지병인 고혈압에 걸려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작품세계


정지용의 평가


정지용은 목월의 시를 높이 평가하며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북에는 소월이 있었거니 남에는 박목월이가 날 만하다. 소월이 툭툭 불거지는 삭주귀성조(朔州龜城調)는 지금 읽어도 좋더니 목월이 못지않아 아기자기 섬세한 맛이 좋아. 민요풍에서 시에 발전하기까지 목월의 고심이 더 크다. 소월이 천재적이요, 독창적이었던 것이 신경 감각 묘사까지 미치기에는 너무나 “민요”에 시종하고 말았더니 목월이 요적(謠的) 뎃상 연습에서 시까지의 콤포지션에는 요(謠)가 머뭇거리고 있다. 요적 수사(修辭)를 충분히 정리하고 나면 목월의 시가 바로 한국시이다. (정지용, <문장>(1940. 9)


부정적 평가


목월의 시는 80년대를 기점으로 비판을 받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이는 그의 시가 가진 특유의 여린 서정성과 내면성 때문이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는 그의 시는 부정적으로 읽힐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에 본격적으로 유입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탈권위주의를 표방하는 시대적 경향은 당시 상당한 문학적 권위를 인정받던 목월의 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긍정적 측면


한편 목월의 시는 그 특유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순수 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의 시에 보이는 미학적인 측면은 한국의 현대 시문학을 풍성하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시 후기작에는 그가 주목하지 않았던 일상의 삶에 대한 성찰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의 유명한 작품인 〈가정〉은 시인이며 동시에 한 가정의 가장이 하는 고민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시집, 작품집


시집 《청록집(공저)》(1946)

 

 

 
청록집
환희와 두려움 속에 맞은 해방으로부터 10개월이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세 시인은 함께 《청록집》을 펴냈다. 그리움과 애달픔의 안타까움을 노래한 박목월의 시, 소멸해 가는 것들의 애수를 담은 조지훈의 시, 장애와 절망을 딛고 희망을 찾아나서는 박두진의 시는 일제의 식민통치가 극에 달한 암흑기를 밝힌 등불이었다. 이 책은 《청록집》발간 7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출간한 시그림집으로 오기가 분명한 경우를 제외하고 원문을 그대로 따랐으며 국내 대표 화가들의 그림을 더해 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였다.
저자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출판
교보문고
출판일
2016.09.10

 

 

시집 《산도화》

 

 

 
산도화
박목월 첫 시집 『산도화』 70년만에 다시 꽃을 피우다 박목월의 개인 첫 시집 『산도화』가 출판된 지 70년 만에 당시 초판본 형태 그대로를 복원하여 복각본으로 발행합니다. 박목월 시인의 대표작인 「나그네」를 비롯하여 「윤사월」, 「청노루」, 「산도화」 등이 수록된 『산도화』는 한국 서정 시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집입니다. 박목월의 『산도화』는 자연친화적 서정의 절정을 보여주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1940년대부터 1950년대 초기 목월 시의 집대성이자, 그 시기 모국어로 도달할 수 있는 한국 서정시의 절정에 놓여 있습니다. 고요하고 잔잔하고 외따롭고 쓸쓸한 외관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비속한 일상을 넘어선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존재 전환이 있는 곳이다. 그 신성한 형상들의 원형이 시집 『산도화』가 품고 기르고 그려낸 자연입니다. 본 도서는 1955년도의 초판본이 갖는 오래된 책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하기 위해 역사의 흔적 속에서 색이 바래지고, 때가 묻은 것을 보정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복원하였습니다. 『산도화』는 피카펜(pickapen.io)에서는 디지털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나그네’와 ‘산도화’ 등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에서 인간 내면에 있는 영혼과 감성의 숨결을 발견하는 시간을 박목월의 첫 시집 『산도화』를 통해 갖기 바랍니다.
저자
박목월
출판
피카펜(PICKAPEN)
출판일
2024.05.28

 


자작시 해설서《보랏빛 소묘》(1958)

시집 《난, 기타》(1959)

동시집 《산새알 물새알》(1959)

 

 
산새알 물새알
예술적인 동시 세계를 구축한 박목월 시인이 생전에 펴냈던 동시집 『산새알 물새알』을 새로이 펴낸 책이다. 이 시집은 박목월 시인이 생전에 펴냈던 동시집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동일한 구성 및 시인 특유의 감성을 느끼게 해 주는 옛말이나 사투리 등을 그대로 살려내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리듬감이 가진 본연의 내음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
박목월
출판
푸른책들
출판일
2016.08.25

 

 

시집 《청담》(1964)
시집 《경상도의 가랑잎》(1968)

연작시집 《어머니》(1968)

연작시집 《청록집·기타》(1968)

시집 《사력질》
시집 《무순》(1976)

 

 
산이 날 에워싸고(양장본 HardCover)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족시인 박목월의 『산이 날 에워싸고』. 1940년 '문장'을 통해 문단에 등단한 후, 서럽고 안타까운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시혼을 간직해온 저자의 8권의 시집에서 엄선한 100편의 시를 수록한 시선집이다. 1946년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출간한 공동시집 <청록집>을 출발점으로, 1979년 출간된 유고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까지 다룬다. 시집에 수록되지 않은 시도 실었다. 현실적 삶과 가정에 대해 노래하면서, 존재와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며 역사적 현실에 대해 탐구한 저자의 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감수성과 상상력의 정점도 맛보게 된다.
저자
박목월
출판
시월
출판일
2010.02.25

 

 

 

 

 

 

시 소개

 

 

4월의 노래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벨텔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가정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알전등이 켜질 무렵을

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내 신발은
구십문.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문삼의 코가 납짝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壁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구십문반.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구십문반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구름 밭에서 

 


비둘기 울듯이

살까보아
해종일 구름밭에

우는 비둘기

 

다래 머루 넌출은

바위마다 휘감기고

풀섶 둥지에

산새는 알을 까네

 

비둘기 울듯이

살까보아
해종일 구름밭에

우는 비둘기

 

 

 

 

 


기계(杞溪 ) 장날

 


아우 보래이

사람 한 평생

이러쿵 살아도

저러쿵 살아도

시쿵둥하구나

누군
왜, 살아 사는 건가

그렁저렁
그저 살믄
오늘같이 기계장도 서고

허연 산뿌리 타고 내려와

아우님도
만나잖는가베

안 그런가 잉

이 사람아.
누군
왜 살아 사는 건가.
그저 살믄
오늘 같은 날

지게목발 받혀 놓고

어슬어슬한 산비알 바라보며

한 잔 술로

소회도 풀잖는가.
그게 다
기막히는 기라

다 그게
유정한기라.

 

 

 

 

 

 

 

 


길처럼 

 


머언 산 구비구비 돌아갔기로

산구비마다 구비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같다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나무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날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구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과객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에 그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늘 문을 지키는 파수병일까.


외로와 보였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내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다.
묵중한 그들의, 침울한 그들의, 아아 고독한 모습.
그 후로 나는 뽑아낼 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

 

 

 




 


도화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경주군 내동면

혹은 외동면

불국사 터를 잡은

그 언저리로

 

挑花 가지
반쯤 가리고

달이 가네.

 

 

 

 

 

 


박꽃 


흰 옷자락 아슴아슴

사라지는 저녁답

썩은 초가지붕에

하얗게 일어서

가난한 살림살이

자근자근 속삭이며

박꽃 아가씨야

박꽃 아가씨야

짧은 저녁답을

말없이 울자

 

 

 

 

 

 

 

 



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윤사월(閏四月)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이별가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평온한 날의 기도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이

평온한 날은

평온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게 하십시오.


양지 바른 창가에 앉아

인간도 한 포기의

화초로 화하는

이 구김살 없이 행복한 시간.


주여, 이런 시간 속에서도

당신은 함께 계시고

그 자애로우심과 미소지으심으로

우리를 충만하게 해주시는

그 은총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평온한 날은 평온한 마음으로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시고

강물같이 충만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게 하십시오.


순탄하게 시간을 노젓는

오늘의 평온 속에서

주여, 고르게 흐르는 물길을 따라

당신의 나라로 향하게 하십시오.


3월의 그 화창한 날씨 같은 마음속에도

맑고 푸른 신앙의 수심(水深)이 내리게 하시고

온 천지의 가지란 가지마다

온 들의 푸성귀마다

움이 트고 싹이 돋아나듯

믿음의 새 움이 돋아나게 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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