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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선 시인에 대하여

이성선 시인 소개

 

 

이성선 시인

 

 

 

이성선은 194112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 256번지에서 이춘삼과 김월용 사이에 2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농에 속해 경제적 어려움은 없었으나 1·4 후퇴 때 아버지가 월북해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속초에서 초·속초중·속초고등학교를 마치고 1961년 고려대학교 농과대학에 진학했다. 1967년 대학을 졸업한 후, 수원 농촌진흥청 작물시험반에 들어가 콩을 연구하며 지냈다.

 

1969년 문학 동인 설악문우회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1970문화비평에 작품 시인의 병풍4편으로 등단했다. 이듬해 초등학교 교사인 최영숙과 결혼한다. 1972시문학에 추천을 받아 재등단한다.

 

갈뫼 및 물소리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74년 첫 시집 ≪시인의 병풍≫을 현대문학사에서 간행한다. 교사 생활과 병행해 1987년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 국어교육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는다.

 

1988년 강원도문화상을, 1990년 제22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한다. 1994년에 제6회 정지용문학상을, 1996년에 제1회 시와시학상(작품상)을 수상한다. 1999년 인도 여행 후 20003월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에 겸임교수로 부임한다.

 

개인 시집 14, 공동 시집 4, 시 선집 2권을 남기고, 200154일 강원도 속초시 교동 79993 자택에서 타계했으며, 56일 화장해 설악산 백담사 계곡에 영면했다.

 

200253일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 256번지 생가에 시비가 세워졌으며, 2004년 숭실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시인 이성선을 간행했다.

 

2005년 시와시학사에서 이성선 시 전집, 2011년에 서정시학에서 이성선 전집 1·2가 발간되었다.

 

 

 

 

 

 

 

 

 

 

 

 

 

시인의 병풍

이성선

 

 

 

밤마다 나는

반은 가리고 반은 드러난

처용 아내, 고운 가랑이

달 솟는 해협에

내려가

 

병풍을 치고

신기스럽게 악기 소리 열리는

병풍을 치고

 

꽃나무에 내려

꽃잎을 열고 들여다보면

밤중에 그는 미쳐 있을까

 

무의를 걸치고

나와 산중을 드나든다.

풀잎과 나무를 드나든다.

 

좌절의 밤마다

험준한 산악을 오르며

울부짖던 음성도

 

절망에 쓰러져

황혼을 수 놓다가, 다시

오지의 풀밭에 내려

비밀히

일월의 출몰을 다스리던

그의 손도

지금, 악기소리 삐걱이는 풀잎을

건너

내 가슴에 내려, 황홀히

문채의 비를 뿌리고

 

용들이 천공 가득

포효하며 날으는

병풍 안

 

엄숙히 고개 숙인 

그의 침묵 아래

처용 아내 고운 가랑이

해협에,

향그러운 피리소리

달이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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