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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시인 소개와 시 소개

김남주 시인 소개

 

김남주(金南柱, 1946년 10월 16일 ~ 1994년 2월 13일)는 대한민국의 시인, 시민·사회 운동가이다.

 

유신을 반대하는 언론인 「함성」(뒤에 「고발」로 개칭)을 발간하였고 인혁당 사건, 남민전 사건으로 투옥되었으며, 민청학련 사건의 관련자로 지목되어 고초를 겪었다.

 

1980년 남민전 사건 조직원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감되었다가 1988년 형 집행 정지로 석방되었고, 1993년 2월 문민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사면 복권되었다.
그는 '시인'이 아닌 '전사'라고 자칭하기도 했다.

 

 

 

김남주 시인 소개

 

 

 

 

시집

《진혼가》, 청사, 1984

 

 
진혼가
-
저자
김남주
출판
연구사
출판일
1994.02.01

 


《나의 칼 나의 피》, 인동, 1987

《조국은 하나다》, 남풍, 1988
《솔직히 말하자》, 풀빛, 1989
《사상의 거처》, 창작과비평사, 1991
《이 좋은 세상에》,한길사, 1992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창작과 비평사, 1995



선집

《학살》, 한마당, 1988
《사랑의 무기》, 창작과비평사, 1989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미래사, 1991
《꽃 속에 피가 흐른다》, 창작과비평사, 2004

번역서

프란츠 파농,《자기의 땅에서 유배당한 자들》, 청사, 1978
하이네·브레히트·네루다,《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남풍, 1988
하이네,《아타 트롤》, 창작과비평사, 1991

 

 
사라지는 번역자들
30년 가까이 프랑스와 영미 문학을 전업으로 번역해온 김남주가 전작으로 쓴 첫 산문집 『사라지는 번역자들』. 이 책은 번역자 김남주가 프랑스 아를의 번역자회관에서 지내는 동안 유럽, 남미, 아시아 각지에서 모인 번역자들과 나눈 좋은 번역과 번역자로서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직역과 의역, 중역에 관한 심도 있는 공론을 나누는 동시에 번역의 윤리와 한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찰한다. 번역자회관에서 머무르는 기간뿐 아니라 번역자로 살아온 내내 자신의 위치에 대해 고민해온 저자 김남주는 과연 ‘번역자가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찬사가 번역이 번역 같지 않다는 것’인지 자문했고, ‘작품을 재구성하는 데 아무리 적극적이었다 해도 결국 투명한 필터가 되어 사라져야’만 하는 것이 번역자의 마땅한 숙명인지 고민했다. 이렇듯 번역자로서 살아온 이의 고뇌와 작업의식을 이 책안에 여실하게 녹여낸 저자는 사라지는, 그러나 한 번도 사라진 적 없는 번역자로서의 삶을 오롯이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놓았다.
저자
김남주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16.11.05
 
김남주 시선(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지식을만드는지식 시」『김남주 시선』. 시인이기보다 혁명가로 불리기를 원했던 우리 시대의 뜨거운 상징인 김남주의 시를 엮은 것이다. 민중을 향한 무한한 사랑에 바탕을 둔, 민중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일체의 모든 것에 대한 가차 없는 부정의 시적 태도를 취한다.
저자
김남주, 고명철 (엮음)
출판
지식을만드는지식
출판일
2013.09.30
 
김남주 산문 전집
『김남주 산문 전집』은 모두 7부로 구성되었고 연보와 부록이 첨부되었다. 1부에서는 김남주의 문학 편력을 만날 수 있고, 2부는 정치적 견해를 나타낸 산문들로 이루어졌다. 3부는 서신, 4부는 1990년 10월 29일부터 1993년 12월 4일까지의 일기, 5부는 대담, 6부는 강연으로 채워졌다. 연보에는 김남주의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는, 그리고 그 이후 계속 이어지는 시인의 행적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마지막 부록에는 새롭게 발굴된 초기 시 작품 다섯 편이 수록되어 전집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저자
김남주
출판
푸른사상
출판일
2015.02.13

 

 

 

 

시 소개

 

 

자유


만인을 위해 내가 노력할 때 나는 자유이다

땀 흘려 힘껏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이다

피와 땀을 눈물을 나워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밖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물 따라 나도 가면서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건듯건듯 동풍이 불어 새봄을 맞이했으니

졸졸졸 시내로 흘러 조약돌을 적시고

겨우내 낀 개구쟁이의 발 때를 벗기러 가지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오뉴월 뙤약볕에 가뭄의 농부를 만났으니

돌돌돌 도랑으로 흘러 농부의 애간장을 녹이고

타는 들녘 벼포기를 적시러 가지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동산에 반달이 떴으니 낼 모레가 추석이라

 

넘실넘실 개여울로 흘러 달

빛을 머금고 물레방아를 돌려 떡방아를 찧으러 가지

 

흘러 흘러서 물은 어디로 가나

물 따라 나도 가면서 물에게 물어본다

봄 따라 여름가고 가을도 깊었으니

나도 이제 깊은 강 잔잔하게 흘러

어디 따뜻한 포구로 겨울잠을 자러 가지

 

 

 

 

 

 

 

 

돌멩이 하나

 

 

하늘과 땅 사이에

바람 한점 없고 답답하여라

숨이 막히고 가슴이 미어지던 날

친구와 나 제방을 걸으며

돌멩이 하나 되자고 했다

강물 위에 파문 하나 자그많게 내고

이내 가라앉고 말

그런 돌멩이 하나

 

 

 

 

 

 

 

 

산국화

 

서리가 내리고

산에 들에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찬서리 내려 산에는

갈잎이 지고

무서리 내려 들에는

풀잎이 지고

당신은 당신을 이름하여 붉은 입술로

꽃이라 했지요

꺽일 듯 꺾이지 않는

산에 피면 산국화

들에 피면 들국화

노오란 꽃이라 했지요.

 

 

 

 

 

 

편지

 

산길로 접어드는

양복쟁이만 보아도

혹시나 산감이 아닐까

혹시나 면직원이 아닐까

가슴 조이시던 어머니

헛간이며 부엌엔들

청솔가지 한 가지 보이는 게 없을까

허둥대시던 어머니

빈 항아리엔들 혹시나

술이 차지 않았을까

허리 굽혀 코 박고

없는 냄새 술 냄새 맡으시던 어머니

늦가을 어느 해

추곡 수매 퇴짜 맞고

빈 속으로 돌아오시는 아버지 앞에

밥상을 놓으시며 우시던 어머니

순사 한나 나고

산감 한나 나고

면서기 한나 나고

한 집안에 세 사람만 나면

웬만한 바람엔들 문풍지가 울까부냐

아버지 푸념 앞에 고개 떨구시고

잡혀간 아들 생각에

다시 우셨다던 어머니

동구 밖 어귀에서

오토바이 소리만 나도

혹시나 또 누구 잡아가지나 않을까

머리끝 곤두세워 먼 산

마른하늘밖에 쳐다볼 줄 모르시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다시는 동구 밖을 나서지 마세요

수수떡 옷가지 보자기에 싸들고

다시는 신작로 가에는 나서지 마세요

끌려간 아들의 서울 꿈에라도 못 보시면 한시라도 못 살세라

먼 길 팍팍한 길

다시는 나서지 마세요

허기진 들판 숨 가쁜 골짜기 어머니

시름의 바다 건너 선창가 정거장에는

다시는 나오지 마세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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