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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시인 소개와 시 소개

 

이시영(李時英)
1949년 ~
대한민국의 시인. 1949년 전라남도 구례군에서 출생했다.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월간문학》 제3회 신인작품 공모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정지용 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지훈상, 백석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만월》

 

《바람 속으로》

 

 

 

 
바람 속으로
첫시집 <만월> 이후 10년 만의 역작시집. 민중적 정서를 현대적인 감각과 세련된 기법으로 다듬은 것이 그의 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지만, 얼핏 보면 평범한 것 같은 표현 속에 오늘의 아픔을 오목새김하는 대목에서 그의 시는 더욱 빛난다
저자
이시영
출판
창작과비평사
출판일
1986.08.01

 

 

 

《길은 멀다 친구여》

 

《무늬》 등이 있고

 

 

 
아르갈의 향기
이시영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아르갈의 향기>. 이번 시집의 화두는 '기억'이다. 시인의 기억 속에 아련히 살아 있는 존재들, 아버지, 어머니, 매형, 외미동댁 등이 등장한다. 표제작 '아르갈'은 몽골 여행에서 아르갈(소똥)의 연기를 보고 고향의 훈훈한 저녁을 떠올린 시인의 시선이 담겼다. 일체의 수식과 묘사를 거부하면서 서사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도 지나간 추억의 뒷자락을 담백하게 읊조린다. 총 99편이 수록되었다.
저자
이시영
출판
시와시학사
출판일
2005.05.21

 

 

 
이시영 시의 서정성과 역사성
시인 이시영의 시세계를 조명한 『이시영 시인의 서정성과 역사성』이 푸른사상의 [현대문학연구총서 55]로 출간되었다. 이시영 시세계의 특징에 주목하여 시인이 온몸으로 살아낸 시대와 그의 시적 변모 양상을 들여다본 결과물이다.
저자
구혜숙
출판
푸른사상
출판일
2019.09.12

 

 

 

 

 
시 읽기의 즐거움
1996년 무렵부터 2015년에 이르기까지 긴 시차를 두고 쓰인 글들을 묶어낸 『시 읽기의 즐거움』은 1995년에 펴낸 산문집 《곧 수풀은 베어지리라》 이래 21년 만에 펴내는 시 산문집이다. 오랜 시간 시를 써오고 또 읽어온 그이지만 시에 대한 애정을 산문으로 적은 것은 지극히 드물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맹렬한 독서인, 예리한 판단력으로 정확한 비판에 주저하지 않는 드문 문인-편집자로 이름을 날린 이시영 시인은 시에 대해서만은 한없는 설렘과 순정을 간직하고 있다. 이 작품은 긴 시간 동안 수없이 많은 선후배 시인들의 시를 읽고 벗해온 시인이 진솔하고 다정하게 써내려간 시와 사람에 대한 사랑의 기록이다.
저자
이시영
출판
창비
출판일
2016.07.08

 

 

 

 

산문집

《곧 수풀은 베어지리라》가 있다.


조국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2019 작가 선언의 대표발의자가 되었다.

 

 

 

 

 

 

 

 

이시영 시인의 시 

 

이름

 

밤이 깊어갈수록

우리는 누군가를 불러야 한다

우리가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았을 때

잠시라도 잊었을 때

채찍 아래서 우리를 부르는 뜨거운 소리를 듣는다

 

이 밤이 깊어갈수록

우리는 누구에게로 가야 한다

우리가 가기를 멈췄을 때

혹은 가기를 포기했을 때

칼자욱을 딛고서 오는 그이의

아픈 발소리를 듣는다

 

우리는 누 군인가를 불러야 한다

우리는 누구에게로 가야 한다

대낮의 숨통을 조이는 것이

형제의 찬 손일지라도

언젠가는 피가 돌아

고향의 논둑을 더듬는 다순 낫이 될지라도

오늘 조인 목을 뽑아

우리는 그에게로 가야만 한다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부르다가 쓰러져 그의 돌이 되기 위해

가다가 멈춰 서서 그의 장승이 되기 위해

 

 

 

 

 

 

 

 

 

 

 

무늬

 

나뭇잎들이 포도 위에 다소곳이 내린다

저 잎새 그늘을 따라가겠다는 사람이 옛날에 있었다

 

 

 

 

성장

 

바다가 가까워지자 어린 강물은 엄마 손을 더욱 꼭 그러쥔 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거대한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다 엄마 손을 아득히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 잘 가거라. 내 아들아. 이제부터는 크고 다른 삶을 살아야 된단다. 엄마 강물은 새벽 강에 시린 몸을 한번 뒤채고는 오리처럼 순한 머리를 돌려 반짝이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산골로 조용히 돌아왔습니다.

 

 

 

 

 

https://youtu.be/yQEWy4duTi8?si=uFKAVhZpOCSr3HaC

 

 

 

 

 

 

나무에게

 

어느 날 내게 바람 불어와

잎새들이 끄떡끄떡 하는구나

내가 네 발 밑에 오줌을 누고 돌아설 때

수많은 정다운 얼굴로 알은체를 하는구나

그러나 오늘은 돌아서자

수많은 오늘 같은 내일의 날이 지난 뒤

내가 불현듯 참다운 네가되어 돌아오마

 

 

 

 

 

 

 

 

 

호수에 빗방울 듣기니

수련 한 송이 반쯤 입을 열고

물속을 내려다보다

하늘 향해 갑자기 불 같은 새하얀 고개를 들다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게 말했다

바다 건너 서양나라에 가 부잣집 딸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그래서 공부 많이 한 학생이 되고 싶다고

 

칠 년이 지나도 그 말이 가슴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다

어머니는 30년대 이 땅의 가난한 방직여공이셨다

 

 

 

 

 

 

 

 

 

기러기떼

 

기러기들 날아오른다

얼어붙은 찬 하늘 속으로 소리도 없이

싸움의 땅에서

초연이 걷히지 않는 땅에서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바람 속에서 오늘 눈 감은 나의 형제들처럼

 

 

 

 

 

 

 

 

 

그리움

 

 

두고 온 것들이 빛나는 때가 있다

빛나는 때를 위해 소금을 뿌리며

우리는 이 저녁을 떠돌고 있는가

사방을 둘러보아도

등불 하나 켜든 이 보이지 않고

등불 뒤에 속삭이며 밤을 지키는

발자국소리 들리지 않는다

잊혀진 목소리가 살아나는 때가 있다

잊혀진 한 목소리 잊혀진 다른 목소리의 끝을 찾아

목 메이게 부르짖다 잦아드는 때가 있다

잦아드는 외마디소리를 찾아 칼날 세우고

우리는 이 새벽길 숨 가쁘게 넘고 있는가

하늘 올려보아도

함께 어둠 지새던 별 하나 눈뜨지 않는다

그래도 두고 온 것들은 빛나는가

빛을 뿜으면서 한번은 되살아나는가

우리가 뿌린 소금들 반짝반짝 별이 되어

오던 길 환히 비춰주고 있으니

 

 

 

 

 

 

 

 

 

가로등

 

밤늦은 시간 누가 홀로 공원을 가로지른다

어렵게 한 세계를 놓고 떠나는 자의 그림자가

뒤에서 한없이 자유롭다

 

 

 

 

 

 

 

 

고사운(古寺韻)

 

산사는 졸고

노승은 방문을 활짝 열어둔 채

먼 토굴에 면벽하러 가고 없고

새까마니 그을은 툇마루에서 막 바랑을 풀던 객승 하나

낯선 인기척에 놀라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쏘내기 소리로 딱! 이마를 치며 다가서는 커다란 앞산 그리메를 본다

잠시 후 소나무 버텅 사이를 더티 내려가는 곰의 발바닥 같은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스님, 이놈 또 갑니다!"

 

 

 

 

 

 

 

 

시인 이시영 “40년 내 문학의 화두는 현실” - 경향신문

 

시인 이시영 “40년 내 문학의 화두는 현실”

“내 문학의 화두는 현실입니다. 당대의 현실이나 모순에 대한 응전이라는 생각으로 시를 써왔습니다.” 이시영 시인(60)의 약력을 읽어 내려가다보면 숨이 가쁘게 차오른다. 1970~80년대 군사정

www.khan.co.kr

 

 

 

https://youtu.be/XF3y8RhZrls?si=_hOS7Y1hD-StAz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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