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연구재단 박사 후 국내 연수(Post-Doc,)를 마쳤다.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지원금과 아르코 창작기금 등을 받았다.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오늘의시조신인상, 고산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환절기의 판화」, 「아포리아 숲」, 「이름의 고고학」, 「이태리 면사무소」,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대명사들」이 있으며, 평론집 「아달린의 방」, 「길 위의 문장」, 「경계의 시학」, 「거울과 응시」, 「유목의 서사」 등이 있다.
그 외 저서로 「눈물로 읽는 사서함」이 있으며, 편저 「한국의 단시조 156」, 공저 「2015 올해의 좋은시조」, 「한국문학의 이해」, 「기형도」, 「인문사회계열을 위한 글쓰기」 등이 있다. 현재 계간 「좋은시조」 주간이며, 전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수상
2003 조선일보 신춘문예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오늘의시조신인상
2020 제20회 고산문학대상 <수많은 당신들 앞에 또 다른 당신이 되어>
이송희 시인의 시조 소개
종이컵
출렁이는 내 마음이 당신께 보이진 않죠
나무의 그늘처럼 뿌리내리고 싶었어요 진열장 속 어둠은 더 두려운 시간이었죠 쓰레기통에 던져져 나뒹구는 일회용들 구둣발에 짓밟히는 고통이 일그러져요 당신의 입술 자국 당신은 기억하나요 비정규직 계약은 무기한 연기되고 싸늘한 문장이 가는 목을 잘랐어요 목이 잘린 이들이 당신을 기다려요
얼룩져 구겨진 생애가 오늘도 말라가요
대명사들
그들과 저들 사이 내 자리는 따로 없다
부여의 사출도인가, 개돼지로 불리면서 때되면 밥 먹여주니 웅크리고 입 다물라 떠도는 유언비어 속 횬행범이 되었다가 천하디천한 우리는 말 한 마리 값도 안 되고 그녀가 읽어가는 수첩 속 문장에선 우리는 ㄸ 저것들과 이것들로 흥정되고
이름을 잃은 우리는 대명사로 불린다
대출됩니다
수수료 없는 대출,
무이자 주부 환영
고객님은 칠백만 원 가승인 상태입니다. 연예인 광고 보셨죠? 그 사람도 대출했어요. 아파트가 없다고요? 아무 상관 없어요. 고민하지 마세요, 신체 포기 각서 있잖아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엇이든 대출됩니다. 분윳값이 없다고요? 아기도 담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