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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시 : 너의 목소리

너의 목소리

오세영

 

 

오세영 시 : 너의 목소리

 

 

 

 

 

너를 꿈 꾼 밤

문득 인기척에 잠이 깨었다

문턱에 귀대고 엿들을 땐

거기 아무도 없었는데

베게 고쳐 누우면

지척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나뭇가지 스치는 소맷깃 소리

 

네가 왔구나

산 넘고 물 지나

해 지지 않는 누런 서역 땅에서

나직이 신발 끌고 와 다정히 부르는 목소리

오냐 오냐

 

안쓰런 마음은 만릿길인데

황망히 문을 열고 뛰쳐나가면

내리는 가랑비

후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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