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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노인

안개 노인

문정희

 

 

 

 

안개 벗어나니 또 안개

이윽고 아름다움도 위험도 없는 허허벌판이다

영원한 잠이 바짝 쫓는 것 말고는 급할 것이 없다.

걸어온 길에 대해 할 말은 좀 있지만

노동력 없는 무산자 계급으로 그만 입 다물기로 했다

 

무릎과 치아의 통증에다

핏빛 네온 휘황한 자본주의를 칙칙하게 만든 죄로

그늘에서 어슬렁거린다

 

그래도 정체불명의 이름 어른신이라 어르며

지하철과 고궁이 두루 공짜 아닌가

장수 시대 알토란 같은 의료보험을 잘라먹는다고

한쪽에선 폐기물 보듯 하지만

파고다공원을 차지한 이도 있다 한다

 

까짓것 오늘 점심에는 식판을 들고 굽은 어깨로

절이나 교회의 무료 급식대 앞에 줄이나 서 볼까

공동묘지 비슷한 색깔의 검버섯 핀 얼굴로

얻어먹는 한 끼의 선심은 얼마나 새로운 맛일까

 

언제부터 나이가 곧 늙음이 되고 

늙음은 곧 나쁜 것이 되었을까

갈수록 배울 것 많고 난생처음 아닌 것도 없다

 

 

 

 

안개 노인

 

 

문정희

 

문정희(한국 한자:文貞姬,1947 525~ )대한민국시인이다.[1]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여자대학교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월간문학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문정희 시집, 새떼, 찔레,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네, 수필집 지상에 머무는 동안등을 출간했다.

 

2007년 기준으로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47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다산의 처녀』, 『나는 문이다』, 『응』, 『지금 장미를 따라』, 『작가의 사랑』 등 다수의 시집과 장시집을 비롯해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 등의 에세이집이 있다

 
 
안개 노인

경력

2023 31회 공초문학상

2022 4회 이용악문학상

2015 8회 목월문학상

2015 47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문학부문

2013 10회 육사시문학상

2010 7회 시카다상

2008 28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 문학부문상

2004 16회 정지용문학상

2000 14회 동국문학상

1996 11회 문학사상사 소월시문학상

1975 21회 현대문학상

1969 월간문학 신인상

2022.10~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부 석좌교수

2014.9 40대 한국시인협회 회장

2007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2005.3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

1997.11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겸임교수

1994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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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맞춤돌봄서비스

1월부터 '노인맞춤 돌봄 서비스' 월 16시간에서 20시간 이상으로 일상생활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에 대해 기존 월평균16시간 제공되던 돌봄서비스가 올해 1월부터 월 20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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