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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겨울 아침에

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다시 겨울 아침에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 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이해인 수녀

 

이해인 시인 소개

 

독실한 천주교 신자 집안에서 자랐고, 어렸을 적부터 책 읽고 글쓰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6.25 전쟁 시기 납북되었다. 어머니가 20대에 세례를 받았고, 자식들로 1남 3녀(이해인 수녀는 셋째)를 키웠는데 그 중에서 큰딸, 그러니까 이해인의 큰언니는 이해인이 초등학교 시절 수녀원에 입회했으며, 이에 이해인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고모가 2명 있는데 그 중 1명도 젊은 시절 수녀가 되려 하였다고.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자신이 지은 동시를 "누가 써 준 것임에 틀림없지?"라고 믿지 못했던 담임선생의 증언(?)이나, 백일장에서 입선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글쓰는 것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수도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때 수도자의 길과 시인의 길을 같이 걸을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 결국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

 

2005년에 발간된 가톨릭 성경 번역에도 참여하였다. 주로 시 부분의 번역에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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