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의 시 5편 소개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나는 희망이 없는 희망을 거절한다
희망에는 희망이 없다
희망은 기쁨보다 눈노에 가깝다
나는 절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졌을 뿐
희망을 통하여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희망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다
희망만 있는 희망은 희망이 없다
희망은 희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보다
절망의 손을 먼저 잡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에는 절망이 있다
나는 희망의 절망을 먼저 원한다
희망의 절망이 절망이 될 때보다
희망의 절망이 희망이 될 때
당신을 사랑한다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 길을 걸어가고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새벽 편지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정호승 시인 소개
경상남도 하동군 출생. 다만, 성장한 곳은 대구광역시다. 종교는 천주교이며, 세례명은 프란치스코다.
대구삼덕초등학교 - 계성중학교 - 대륜고등학교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는데, 드라마 작가 김정수씨와 대학 동창이며 또다른 드라마 작가 박진숙씨의 대학 1년 후배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첨성대' 로 데뷔하였고 1979년 '슬픔이 기쁨에게'를 출간하였다. 슬픔이 담겨있는 시문을 짓는다고 하여서 문학계에서는 '슬픔의 시인' 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다.
1976년 反詩 동인을 결성하여 활동하였고 한국 사회의 그늘진 면과 분단의 현실 그리고 산업화 등으로 변해가는 것을 토대로 이를 달래는 시문을 써 왔으며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따스함을 주는 시문을 지어내기도 하였다.
상술되었듯 종교가 천주교이며 신앙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는 '서울의 예수', '시인 예수' 등이 있다. 그러나 소설 '연인' 시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와 '풍경 달다' 같이 불교적 색채가 드러나는 작품을 집필하기도 한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https://youtu.be/V97L_RkRdnE?si=FUn9JU7kBiPItV-m
주요 작품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학교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 시작 노트에서 고르고 고른 67개의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 '힘이 되어-준' 이후 7년만에 다시 고르고 고른 76개의 한마디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또 기다리는 편지
-맹인 부부 가수
-모닥불을 밟으며
-바다로 날아간 까치
-밥그릇: 중학교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별들은 따뜻하다
-봄길: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천재교육,신사고(민).],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비상(김)]에 수록되었다.
-부치지 않은 편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장편소설)
-서울의 예수
-선암사
-수선화에게
-슬픔이 기쁨에게: 고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와 고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안치환이 멜로디를 붙혀서 노래로 발표했다. 초판에는 안치환 혼자 부르고 녹음했지만, 재판에서는 장필순과 듀엣으로 녹음했고, 이후 라디오에 출연하여 라이브를 할 때도 장필순과 함께 듀엣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https://youtu.be/LZfH2Bv-T-4?si=iX9uasHVmeGuB_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