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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대 시인 소개와 시 소개

김주대 시인 소개

 

김주대(1965년 ~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196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관념이 아닌 ‘삶’으로 시를 써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9년: ≪민중시≫ 등단
1990년: 시집 ≪도화동 사십 계단≫(청사) 출간

1991년: ≪창작과 비평≫으로 작품 활동 시집 ≪그대가 정말 이별을 원한다면 이토록 오래 수화기를≫(하늘땅) 출간

2007년: 시집 ≪꽃이 너를 지운다≫(천년의 시작) 

2009년: 시집 ≪나쁜 사랑을 하다≫(답게) 출간

 

 

 

 
나쁜 사랑을 하다(답게 스토리포엠 시리즈 1)
〈민중시〉〈창작과 비평〉 등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주대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의 진실과 시의 진정성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시인은 아픔을 아픔 속에서 위로하며 눈물짓는다. 상대방의 눈물에 완전히 스며드는, 내 스스로 상대방의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연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 출판사 제공
저자
김주대
출판
답게
출판일
2009.08.05

 

 

2012년: 시집 ≪그리움의 넓이≫(창비) 출간

 

2022년: 서화집 ≪포옹≫(한길사) 출간

 

 
포옹
“간절한 기다림과 아름다운 슬픔을 쓰고 그리다” 『포옹』은 ‘페이스북 대표 문인화가’로 불리는 김주대 시인이 전국 방방곡곡 다니며 만난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서화집이다. 단절의 시대에도 시인은 사람들에게 깊이 다가가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는 흔히 볼 수 없게 된 것들이 담겨 있다. 그것은 간절한 기다림, 충격적인 기쁨, 아름다운 슬픔, 희한한 인연, 이별, 만남, 사랑 등의 사람 사는 냄새다. 서문에서 시인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단순히 망막에 맺히는 빛이 아니라 피부로 느껴지는 살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본 사람들의 몸과 생활, 웃음과 울음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34편의 글과 64점의 그림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풍경이 그곳에 있었음을, 그리고 아직도 반짝 살아 있음을 알게 해주는 이 책이야말로, 발로 뛰는 시인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저자
김주대
출판
한길사
출판일
2022.05.31
 
사람냄새
김주대 시인의 그림 산문집 『사람냄새』 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그림 산문집은 코로나의 절정기를 거쳐 코로나 사태 이후인 2023년까지 계간 『시에』에 연재했던 이야기다. 돈, 기계, 자동차, 전쟁, 재난, 참사, 정쟁의 냄새가 지독한 시대에 방방곡곡 ‘사람냄새’를 찾아내어 우리들 앞에 그림과 함께 뜨거운 삶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사람냄새』라는 제목은 페이스북 친구들이 댓글에서 "천재 주대 시인 글에는 사람냄새가 나요."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김주대 시인이 붙인 것이다. “엄마, ‘코’하고 ‘콩’은 글자가 다르잖아?” “코나 콩이나 비슷하잖나. 그게 고마 약이다. 그리 알고 콩나물 좀 마이 사다 먹거라. 콩나물을 마이 먹으마 간에도 좋고 코로나 이긴다. 또 너 술 마이 먹는 데도 콩나물이 좋다.” -「어머니 생신」 중에서 ‘코로나’를 ‘코로 나오나’ 혹은 ‘코 나오나’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는 따뜻한 웃음과 뭉클한 눈물을 동반케 하며 이번 산문집에 자주 등장한다. “욕을 자꾸 하만 사람도 욕이 된다. 좋은 말을 자꾸 쓰만 좋은 사람이 되고 그렇다.” “아침 물안개가 술렁술렁 핑께 죽은 너 아바이 담배 연기 같더라. 어제는 꽃밭에 나비가 오길래 징용 간 너 이할밴가 했다. 그것들이 다 내 애인이”(「봉선화」)라며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며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엄마는 삶의 좌표이자 가장 든든한 기둥이 아니겠는가. 주암정 주변을 한참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다. 배를 닮은 바위 위의 정자에 오른다. 정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정자 기둥에 쓰인 글씨를 발견한다. “주 인 이 업 서 도 차 한 잔 드 세 요” 글씨 아래에는 물 끓이는 주전자와 커피가 놓여 있다. -「주암정」 중에서 술에 취해서 ‘동해에 자살하러 와서 할머니네 여인숙에 자고 나면 다들 안 죽고 서울로 돌아간다고 했다.’는 내용의 글을 쓰고 간단하게 그림을 그렸다. -「여름 3박 4일」 중에서 주암정 한켠 방문객들에게 커피 한 잔을 나누어주는 마음씀에 시인은 “틀린 표기가 따듯해서,/못 먹는 커피를 그만 두 잔이나 마셨다”는데 “하여튼 누구든 죽지 말고 목숨을 끝까지 밀어붙여 보자. ‘살아서 부귀영화를 노리자’는” 김주대 시인이 전국을 빌~빌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과 풍경은 결코 높거나 화려하지 않다. 낮고 어두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풍경에 눈빛을 반짝이고 가난하고 아프지만 선한 사람들 속으로 ‘슬쩍’ 스며들어 ‘사람냄새’로 함께 어우러진다. 할머니가 끄는 손수레를 뒤에서 밀고 가다가 밧줄이 풀려 폐지들이 쏟아지자 일에 익숙한 어른처럼 주섬주섬 폐지를 손수레에 올려 담는 소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생계가 더 무서운 목숨의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 라면 국물만 좀 남았을 때 밥 한 공기를 주시는 분식집 주인 아주머니, 명쾌하고 해박한 정세를 이야기해 주는 목욕탕 때밀이 아저씨, 콘크리트 담벼락에 조화를 심는 폐지 줍는 노인, 풀 한 포기가 문을 지킨다며 뽑지 않는 90도 할머니 등 김주대 시인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나는데 이상하게도 어느 틈엔가 뭉클 눈물이 흐른다. 또한 “사는 데 답이 정해져 있다면 얼마나 무료하겠느냐. 답이 없으니 답을 찾아가는 묘한 긴장으로 사는 게 삶이”(「큰스님요, 제가 제대로 살까요?」)라는 것과 “말없이 가르치는 자가 최고수라면, 많이 떠들며 가르치려 대드는 자는 하수이고, 자신이 독립적 대가리라고 생각하는 자는 옹졸한 최하수”(「동갑내기 스님의 도(道)」)라는 일침은 서늘하다. 김주대 시인은 “시는 들리는[聽] 그림이고 그림은 보이는[視] 시”라고 한다. 그래서 “이것들은 몸의 삐걱거림에서 비롯된 울림 혹은 누수 현상이다.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사는 일이 다 열렬한 삐걱거림이어서 울며 내가 내게서 새어 나간다. 고춧가루 먹은 것처럼 열이 나고 목구멍이 확장될 때, 코가 화끈거릴 때, 미간이 붉어질 때, 눈이 뜨거워질 때, 침을 꿀꺽 삼키면 도달하는 첫 지점에서 울음이 시작된다. 오늘도 물컹한 울음을 도화지에” 그리고 “방방곡곡 그리운 건 언제나 상처에서 오고, 꽃은 너무도 불안하여 그만 예뻐져 버렸다”고 곡진하게 쓰고 있다.
저자
김주대
출판
시와에세이
출판일
2023.10.25

 

 

 

 

 

 

 

김주대 시인 시 소개

 

 

새벽


아버지의 칼을 피해 도망치던 어머니처럼
고주망태 아버지의 잠든 틈을 타 잽싸게 칼을 숨기던 형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녀석의 그림자

돌아보면
모든 속도가 슬프다.

 

 

 

 

 

 

 

신혼부부

 

위층 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저것들은 사랑하고 있다

걱정할 것 없다.

 

 

 

 

 

 

동거

 

생각난다
신당동 중앙시장

팥 적은 붕어빵과 곱창으로 넘긴

그해 겨울의 저녁과 아침

시골 여상 출신의 그대가

졸음 쏟아지는 미싱대에서

주판알 대신 올리고 내리던 기래빠시 천과

얇은 홑이불의 동거 시절

생각난다
반찬 없이 행복했던

우리들의 겸상과

조금 어색해서 더 사랑스러웠던

첫날밤이
신당동 가다보면

들려온다
미싱 도는 소리

그대 숨소리
세상 한쪽에서
그대가 그대를 찢고

그대를 이어가는 소리.

 

 

 

 

 

 

 

 

스승의 사랑법

 

주대야

술 마이 먹찌 마라라 제발

몸도 안 조타 카면서

 

자아, 한잔 바다라

 

 

 

 

 

 

오래된 시간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기 전, 서로의 외부였을 때에도

나는 그들의 내부였다

 

 

 

 

 

말 

 

자정이 넘도록 잠들지 못하고 꼿꼿하게 앉아 있다면

그 몸은 그대로 목청과 혀를 버린 어떤 말일 터

 

 

 

 

 

 

풍장

 

바람이 허공에 새겨놓은 문자를

읽을 수 있게 되리라

살이었던 욕심을 남김없이 내려놓고

신의 발을 무사히 만질 수 있도록

영혼에서 살이 빠져나가는 시간

바람의 지문을 영혼에 새기는 일이다

넘치던 말들과 형상을 보내고

허공에 섬세하게 깃들게 되리라

꽃잎처럼 얇은 고막이 되어

지평선에 누우면

별들의 발소리가 들리겠지

살을 버린 이성은 비로소 천상을 흐느낄 것이고

혀가 된 푸른 바람이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에도 우리는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잠자리

 

지고 온 삶을 내려놓고

흔들리는 끝으로 간다

날개를 접으면

불안의 꼭대기에도 앉을 만하다

어떤 것의 끝에 이르는 것은 결국

혼자다

허술한 생계의 막바지에

목숨의 진동을 붙들고

눈을 감는다

돌이킬 수 없는 높이를 한참 울다가

죽고 사는 일 다 허공이 된다

 

 

 

 

 

 

행려

 

어떤 영혼의 행려자가

가던 길을 벗어놓고 떠난 것일까

버려진 신발이 물컹했던 살의 기억을 안고

비 오는 길 끝으로

발목도 없이 홀로 걸어가고 있다

하얀 빗줄기가 신발을

자꾸 허공으로 끌어올린다

 

 

 

 

 

 

 

 

 

 

김주대 시인의 최근 근황

 

https://www.youtongnews.com/bbs/board.php?bo_table=08_3&wr_id=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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