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시인 (2) 썸네일형 리스트형 황동규 시인의 시 소개 황동규 시인의 시 소개 꽃의 고요 일고 지는 바람 따라 靑梅 꽃잎이눈처럼 내리다 말다 했다.바람이 바뀌면돌들이 드러나 생각에 잠겨 있는흙담으로 쏠리기도 했다.‘꽃 지는 소리가 왜 이리 고요하지?’꽃잎을 어깨로 맞고 있던 불타의 말에 예수가 답했다.‘고요도 소리의 집합 가운데 하나가 아니겠는가?꽃이 울며 지기를 바라시는가,왁자지껄 웃으며 지길 바라시는가?’‘노래하며 질 수도……’‘그렇지 않아도 막 노래하고 있는 참인데.’ 말없이 귀 기울이던 불타가 중얼거렸다.‘음, 후렴이 아닌데!’ 봄비를 맞다 '휙휙 돌아가는 계절의 회전 무대나갑작스런 봄비 속을제집처럼 드나들던 때는 벌써 지났네.'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자 마음이 말했다.'이마를 짚어봐.‘ 듣는 체 마는 체 들으며 생각한다.어제.. 황동규 시인의 시 3편과 시인 소개 황동규 시인의 시 3편 즐거운 편지 1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맬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즐거운 편지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조그만 사랑 노래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