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비에 관한 시 10편 여름비에 관한 시 소개 소나기 곽재구 저물 무렵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알지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 쉼을 하다가사람들은 알지자신을 속인다는 것이얼마나 참기 힘든 걱정이라는 것을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그 소나기에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이를 속이는 것이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비 갠 여름 아침 김광섭 비가 갠 날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녹음이 종이가 되어금붕어가 시를 쓴다 여름비 한 단 고영민 마루에 앉아여름 비를 본다발밑에 하얀뿌리 끝이 하얀대파 같은 여름비빗속에 들어초록의 빗줄기를 씻어 묶는다대파 한 단열무 한 단부추 시금치 한 단 같은그리움 한.. 이성선 시인과 시 이성선 시 3편 고요하다 이성선 나뭇잎을 갉아먹던 벌레가 가지에 걸린 달도 잎으로 잘못 알고 물었다 세상이 고요하다 달 속의 벌레만 고개를 돌린다 나무 이성선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구나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 미시령 노을 이성선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이성선 시인 소개 이성선(李聖善, 1941년 1월 2일 ∼ 2001년 5월 4일)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30여 년의 긴 시작(詩作) 기간 동안 비교적 고르고 일관되게 우주와 자연을 노래하였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