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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흰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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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시인 : 마당에 앉아 있으면 마당에 앉아 있으면고철 별이 찾아오는 시간은 고요하다 달 찾아오는 시간은 더 고요하다 다저녁 마당에 앉아 있으면 그걸 금방 안다눈 감고 있으면 고요하다 귀 감고 있으면 더 고요하다 천 년이 그랬던 것처럼 고요가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저쪽에는 저쪽의 고요가 있다 이쪽에는 이쪽의 고요가 있다 저 산에는 저 산의 새가 있다 이 산에는 이 산의 새가 있다마당에 앉아 있으면 안다성공하지 못한 혁명군이 울면서 지났을 테고파랑새가 파랑(波浪)을 견디며 지났을 테고대포나 수류탄도 지났을 테고역병의 팬-데-믹 같은 녹두꽃 지났을 테고마당에 앉아 있으면 안다그저께같이 개망초꽃 피었다 내 몸에도 고요가 생겨서인지 소나기 구르는데도 참견하지 않았다 다소 쓸쓸하지만 나는 마당하고 고요가 참 좋다 고철의 『극단적 흰빛..
고철 시인의 시 소개 고철 시인의 시 소개 영등포구 ‘제17회 구상문학상’에 고철·고형렬 시인 공동 수상서울 영등포구는 ‘제17회 구상문학상’의 수상작으로 고철 시인의 시집 ‘극단적 흰빛’과 고형렬 시인의 시집 ‘칠일이혼돈사’가 공동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구상문학상은 2009년부터www.msn.com -알라딘에서- 고철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번 시집은 예닐곱 살에 보편적 가족생활이 단절된 보육원 출신의 아이가 성장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지난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형제자매 없이 외로움과 슬픔을 껴안고 살아가면서 가족의 따듯한 품과 사랑이 그립고 간절한 만큼 담담히 보여 준다. 시인은 지혜롭게도 사람 관계에서 생기게 되는 이질감과 모멸감 등의 서글픔과 세상 곳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