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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 시인 시 배달 : 아버님의 안경

정희성 시인의 시 배달 : 아버님의 안경

 

아버님의 안경

정희성

 

 

정희성 시인

 

 

 

돌아가신 아버님이 꿈에 나타나서

눈이 침침해 세상일이 안 보인다고

내 안경 어디 있냐고 하신다

날이 밝기를 기다려 나는
설합에 넣어둔 안경을 찾아
아버님 무덤 앞에 갖다 놓고

그 옆에 조간신문도 한 장 놓아드리고

아버님, 잘 보이십니까
아버님, 세상일이 뭐 좀 보이는게 있습니까

머리 조아려 울고 있었다

 


-정희성,<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창비,1991)>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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