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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원 시인의 시 :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

오규원

 

 

 

 

오규원 시인 : 프란츠 카프카

 

 

 

 

 


―― MENU ――

샤를르 보들레르 800원
칼 샌드버그 800원
프란츠 카프카 800원

이브 본느프와 1000원
에리카 종 1000원

가스통 바슐라르 1200원
이하브 핫산 1200원
제레미 리프킨 1200원
위르겐 하버마스 1200원

시를 공부하겠다는
미친 제자와 앉아
커피를 마신다
제일 값싼
프란츠 카프카
 
-오규원,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문학과지성사, 1994)> 중"프란츠 카프카"-

 

 


가벼운 교통사고를 세 번 겪고 난 뒤 나는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시속 80킬로만 가까워져도 앞 좌석의 등받이를 움켜쥐고 언제 팬티를 갈아입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재빨리 눈동자를 굴립니다.

산 者도 아닌 죽은 者의 죽고 난 뒤의 부끄러움, 죽고 난 뒤에 팬티가 깨끗한지 아닌지에 왜 신경이 쓰이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신경이 쓰이는지 정말 우습기만 합니다. 세상이 우스운 일로 가득하니 그것이라고 아니 우스울 이유가 없기는 하지만.

-오규원, <이 땅에 씌여지는 서정시, (문학과지성사, 1981)>중 "죽고 난 뒤의 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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