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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 에밀리 디킨슨 소개와 시

에밀리 디킨슨 소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 중 한 명인 에밀리 디킨슨은 1830년 12월 10일 매사추세츠 주 애머스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은둔 생활 방식과 혁신적인 시적 스타일로 유명한 디킨슨의 작품은 미국 문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000편에 달하는 시를 썼는데 주로 사랑, 죽음, 이별, 영혼, 천국 등을 소재로 한 명상 시가 대부분입니다.

 

 

 

에밀리 디킨슨

 

 

 

 


초기 생활과 교육


Emily Dickinson은 저명한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Edward Dickinson은 변호사이자 Amherst College의 이사였습니다. 그녀는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Mount Holyoke Female Seminary(현 Mount Holyoke College)에 다녔는데, 그곳에서 그녀의 은둔적인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은둔 생활 방식


신학교에서 짧은 시간을 보낸 후 디킨슨은 애머스트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인생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그녀는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고 방문객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은둔자라는 평판을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동료 시인이자 멘토인 토마스 웬트워스 히긴슨(Thomas Wentworth Higginson)을 포함하여 당대의 여러 중요한 인물들과 서신을 유지했습니다.


글쓰기 스타일 및 테마


디킨슨의 시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종종 경사진 운율, 틀에 얽매이지 않는 구두점, 불규칙한 운율을 사용했는데, 이는 그녀를 동시대 사람들과 차별화시켰습니다. 그녀의 시는 죽음, 불멸, 자연, 내면과 같은 주제를 탐구합니다. 그녀의 작품 중 상당수는 깊은 성찰과 정서적 깊이를 반영합니다.


사후 명성


그녀의 생애 동안 디킨슨의 시는 극소수만 출판되었으며, 종종 전통적인 기준에 맞게 수정되었습니다. 1886년 그녀가 사망한 후에야 그녀의 전집이 그녀의 여동생 라비니아(Lavinia)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Thomas Wentworth Higginson과 Mabel Loomis Todd는 비록 상당한 수정이 있었지만 처음에는 그녀의 시를 편집하고 출판했습니다. 그녀의 시집 첫 번째 권은 1890년에 출판되어 결국 그녀는 주요 문학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유산


오늘날 에밀리 디킨슨은 미국 시의 선구자로 여겨집니다. 그녀의 혁신적인 스타일은 수많은 시인과 작가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매사추세츠 주 애머스트에 있는 에밀리 디킨슨 박물관은 그녀의 집을 보존하고 그녀의 삶과 작품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그녀의 시는 독특한 목소리와 심오한 주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존경받고 있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삶과 작품은 계속해서 독자와 학자들을 사로잡고 영감을 주며 미국 문학의 초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시 소개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것이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밖에 담지 못하리.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물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바람

 


바다 건너 실어온 음향들 가운데

내게 배달된 것은 없구나

나뭇가지 흔드는 옛날 박자 같은 것

가사 잊은 멜로디 같은 것

 

바람은 손처럼 일하며 지나간다

손가락으로 하늘을 칠하고

허락된 관객, 나, 가락의 술 장식을

흔들어 떨게 만든다


바람은 연주단 주위를 빙빙 돌고

도어를 똑똑 두드리고

오케스트라에 참석하는 새들이

머리 위를 나를 때


나는 여름 나무의 가지로

그분에게 은혜를 구하니

이런 떠돌이 신세라면

그분은 마른 노래를 듣지 않으리

 

나무의 장엄한 곡을 틀어주시리

소리의 카라반이
사막에서 공중에서
열을 흐트러뜨리기라도 한다면

온전히 봉합된 동반자로 뜨개질하여 보내주시리

 

 

 

 

 

 

 

비밀


날아다니는 것들이 있다

새, 시간, 그리고 땅벌

이들에겐 슬픈 노래가 없다.
한 곳에 머무는 것들이 있다

고통, 언덕, 영원
어느 것도 의무는 아니다.
나머지, 높이 오르는 것들 창공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수수께끼 같은 거짓말 

 

 

 

 

 

 

꽃으로

 


그대 가슴에 피어 있는 나의 꽃

거기 들어가 숨는다
물론, 그대 역시 날 품어준다

나머지는 천사들이 알리라.
그대 꽃병에서 시드는 나의 꽃

거기 들어가 숨는다
물론, 그대는 내 생각하며

고독이라 할 만한 것을 느끼리라.

 

 

 

 

 

 

 

 

 

무명인

 


난 무명인입니다! 당신은요?
당신도 무명인이신가요?
그럼 우리 둘이 똑같네요!
쉿! 말하지 마세요
쫓겨날 테니까 말이에요 얼마나 끔찍할까요, 유명인이 된다는 건!
얼마나 요란할까요, 개구리처럼 긴긴 6월 내내
찬양하는 늪을 향해
개골개골 자기 이름을 외쳐대는 것은?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물들면서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면서 결코 멈추는 일이 없다.
광풍 속에서도 더욱더 아름답게 들린다

폭풍우도 괴로워하리라

이 작은 새를 당황케 하여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었는데,

얼어붙을 듯 추운 나라나 멀리 떨어진

바다 근처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 있으면서

한 번이라도 빵 조각을 구걸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길에서 뒹구는 저 작은 돌

 

 

길에서 혼자 뒹구는 저 작은 돌

얼마나 행복할까

세상 출셀랑 아랑곳없고

급한 일 일어날까 두려움 없네

천연의 갈색 옷은
지나던 어느 우주가 입혀줬나

혼자 살며 홀로 빛나는 태양처럼

다른 데 의지함 없이

꾸미지 않고 소박하게 살며

하늘의 뜻을 온전히 따르네 

 

 

 

 

 

 

 

 

 

 

초원을 만들고 싶으면

 

초원을 만들고 싶으면

클로버 한 잎과 벌 한 마리면 돼요.
클로버 한 잎과 벌 한 마리,

그리고 꿈이 있으면요.
꿈만으로도 만들 수 있지요

벌들을 찾기 힘들 땐.

 

 

 

 

 

 

 


말은 입 밖에 나오면서

 

 

말은 입 밖에 나오면서

죽는다고
어떤 이들은 말한다.


나는 말한다
말은 바로 그날
살기 시작한다고.

 

 

 

 

 

 


저는 황야를 본 적이 없어요

 

저는 황야를 본 적이 없어요.

저는 바다를 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저는 알고 있어요.
히이드가 어떻게 생겼는지

파도가 어떤 것인지.


저는 하나님과 이야기해본 적이 없고

하늘나라에 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저는 그곳을 분명히 알고 있어요.
마치 그 곳 지도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귀뚜라미는 울고

 


해는 지고
귀뚜라미는 운다.
일꾼들은 한 바늘씩
하루 위에 실마리를 맺었다.
얕은 풀에는 이슬이 맺히고

황혼의 나그네처럼
모자를 정중히 한쪽 손에 들고서

자고 가려는지 발을 멈췄다.


끝없는 어둠이 이웃 사람처럼 다가왔다.
얼굴도 이름도 없는 지혜가 오고,

동서반구의 그림 같은 평화가 오고,

그리고 밤이 되었다.

 

 

 

 



크나큰 고통이 지난 뒤엔

 

크나큰 고통이 지난 뒤엔,

형식적인 느낌이 오네

마치 무덤처럼,

신경들은 엄숙히 가라앉고

딱딱한 심장은 질문하네,

바로 그였느냐고,

고통했던 이가,

어제, 아니 수세기 전부터


발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네

땅 위건 공중이건

아니 허무이건 멋대로 자란 숲길
돌 같은 수정(水晶)의 만족

이것이 최초의 순간
기억하고 있으리, 끝내 살았다면,

냉동된 인간처럼, 상기하라 눈(雪)을 처음엔,

오한이 나다가, 이윽고 황홀,

그리고 해방이 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