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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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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시인의 시 '그대 가까이' 이성복 시인의 시 '그대 가까이' 그대 가까이 2이성복 자꾸만 발꿈치를 들어 보아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 기다림이 길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들어요 까마득한 하늘에 새털구름이 떠가고 무슨 노래를 불러 당신의 귓가에 닿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만나지 않았으니 헤어질 리 없고 헤어지지 않았어도 손 잡을 수 없으니 이렇게 기다림이 깊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늘어납니다 -이성복, 중 "그대 가까이2"- 드라마 화양연화에 삽입된
커피에 대한 시 10편 그냥 커피오탁번 ​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 ​       그렇게 소중했던가이성복​​버스가 지리산 휴게소에서 십 분간 쉴 때, 흘러간 뽕짝 들으며 가판대 도색 잡지나 뒤적이다가, 자판기 커피 뽑아 한 모금 마시는데 버스가 떠나고 있었다. 종이컵 커피가 출렁거려 불에 데인 듯 뜨거워도, 한사코 버스를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가쁜 숨 몰아쉬며 자리에 앉으니, 회청색 여름 양복은 온통 커피 얼룩, 화끈거리는 손등 손바닥으로 쓸며, 바닥에 남은 커피 입안에 털어 넣었다. 그렇게 소중했던가, 그냥 두고 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