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능금농사 70년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중기 시인 : 영천능금농사 70년사 이중기 시인 : 영천능금농사 70년사 몸이야 살수록 낡아가지만 세월은 묵어서 발랄해진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이었다늙은 능금나무 그늘이 외딴집 뒤쪽 귀퉁이부터 허물어 내던 그날 오후,늙은이는 응급차에 실려 서쪽 병원으로 갔다열다섯부터였으리라능금농사 70년을 창밖으로 내다보는 난간 없는 생,초점 잃은 눈에도 강 동쪽으로 길게 이어진 능금밭이 보였으리라능금이 초록에서 막 붉은빛으로 옮아가는 때,앳된 간호사가 와서 혈압 재는 동안능금나무 갈아 심듯 생도 재개발이 가능하겠다 싶은 생각이 주름 깊은 이마에 스친 것 같기도 했다간병인이 와서 기저귀 갈아주는 사이에도눈은 한사코 능금밭 쪽으로 열려 있었다산소호흡기로는 젊은 날 데려올 수 없는 고목,산소용접기라면 한 시절 다시 세워볼 수도 있겠다만호흡기만 떼면 한꺼번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