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람에 관한 시 6편 바람에 관한 시 바람의 두께안도현 씨근덕씨근덕 그렇게도 몇날을 울던제 울음소리를 잘게 썰어 햇볕에다 마구 버무리던매미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때맞춰 배롱나무는 달고 있던 귀고리들을 모두 떼어냈습니다울음도 꽃도 처연한 무늬만 남았습니다 바람의 두께가 얇아졌습니다 - 안도현,『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창비, 2004) 바람의 길 조용미 창 밖에 바람이 불고 있다웅 웅불길하게, 지상의 모든 전깃줄을 다 쓰다듬으며바람은이승의 옷자락을 흔들어대고 있다 검은 비닐봉지가창 밑에서 휙 솟았다 날아간다 이런 날이면 바람의 길을 묻는 자들이길가에 무리지어 나와우두커니 서 있다가집으로 들어가기도 할 것이다 아주 높은 곳에서바람의 길을 바라보고 있는 자가 있다바람의 길 저쪽에나를 아는 누가.. 이전 1 다음